남창중수기문·남창상량문
울주민속박물관 또 기증 받아
온양읍서 기증받은 것과 달라
지역 역사 재구성에 도움될듯

▲ 남창상량문 영인본

울주 남창지역의 역사를 담은 ‘남창중수기문’(南倉重修記文)과 ‘남창상량문’(南倉上樑文) 유물 2점에 대한 이본(異本·원본과 차이를 보이는 작품)이 새롭게 확인됐다.

울주민속박물관(관장 노진달)은 최근 울주군 유물기증운동을 통해 엄주환씨로부터 ‘남창중수기문’ ‘남창상량문’이 있다는 제보와 함께 영인본(복사본)을 기증받았다고 6일 밝혔다.

엄주환씨의 제보에 따르면 파평 윤씨 가문은 울주군 온산읍 삼평리에 재실을 건축하기 위해 남창의 건물을 해체하면서 남창중수기문과 남창상량문을 발견했다. 엄씨는 당시 문서의 중요성을 감안해 관련 자료를 따로 영인해 보유하고 있었다.

남창(南倉)은 조선 시대 울산 남쪽에 있었던 세곡(稅穀)창고로, 현재 온양읍 행정복지센터 지역에 위치해 있었다. 오늘날의 ‘남창리’라는 지명 명칭 또한 여기서 유래된 것이다.

이와 관련 울주민속박물관은 지난 7월6일 온양읍 행정복지센터로부터 구 온양읍사무소 건립을 위해 해체하던 중 수습된 남창중수기문과 남창상량문을 기증받은 바 있다. 울주민속박물관은 연구조사를 통해 남창이 처음 설치된 시기와 중수 연대 등을 파악할 수 있었다.

▲ 남창중수기문 영인본.

특히 이번에 새로운 이본이 발견됨으로써 남창의 역사를 재구성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지역 학계는 기대되고 있다. 박물관 측에 따르면 남창 관련 자료가 남아있는 건물은 하나라고만 유추됐는데, 부속된 건물에서도 자료가 확인된 것이다. <영남읍지(1894)> 에 따르면 남창에는 좌기청(4간), 색리간(2간), 고자간(3간), 서고(3간)가 있었다.

울주민속박물관 관계자는 “그간의 연구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울주 역사를 재조명할 수 있는 특별전을 올 연말에 마련해 시민들에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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