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경제의 희망은 어디에서 찾아야 할 것인가. 전 국민의 화두가 되다시피한 이 물음에 대한 답을 끌어내기 위해 정부, 국책연구소, 민간연구소 등이 지난해말 분주하게 작업을 벌였다. 우선 경제성장률 부문에서는 각 기관에서 조심스럽게 예측한 것처럼 5%대의 저성장이나마 이룰수 있으면 성공적이라고 본다. 한국개발연구원(KDI), LG경제연구원등 각 기관은 당초 6%대의 성장률을 예상했다가 지난 연말에 날로 불투명해지는 국내외 여건을 감안, 5%대로 낮춰잡았다. 따라서 대외여건과 함께 경제전망의 근거가되는 국내 각 경제주체의 구조조정 마인드가 경제회생의 중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각 경제주체의 사려 깊고도 적극적인 경제 일으키기 자세가 긴요한 시점이다. 그리고 경기침체, 기업의 설비투자 축소, 구조조정의 여파로 늘어날 실업자들의 재취업 대책은 역시 내수진작과 수출증대를 통해 해결해나가야 한다. 물가의 경우 경기 침체, 국제유가 안정, 신용경색 등의 영향으로 올해 크게 높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담뱃값, 에너지 가격체제 개편, 의료보험료, 학교 등록금 등 공공서비스요금이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도 있다. 뭐니 뭐니 해도, 한국경제의 변수는 올해 역시 수출부문이다. 유가안정과 경기침체의 여파로 수입은 웬만큼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출의 경우 예측불허의 상황이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가, 더구나 올해같은 장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버텨내기 위해서는 수출만이 살 길이다는 구호라도 되새겨야 할 것같다. 경제를 되살리는 이런 일들이 효율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경제주체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그러나 불투명한 전망 속에서희망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가변적인 상황에 한국경제의 희망을 걸어보고 그에 맞춰 해법도 불확실성을 하나 하나 제거해나가는 일에서 찾아야 한다고 본다. 이런 조건들이 충족될 경우 2001년 한국경제는 정부의 목표대로 5%대의안정성장을 이뤄 선진경제의 틀을 갖추면서, 국민들의 희망도 어느 정도 달성한 모습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