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밤샘조사 질문 다 못해
구속영장 청구 검토등 일러”
특검측, 기한연장엔 선 그어

▲ 김경수 경남지사가 7일 새벽 서울 강남구 ‘드루킹의 인터넷상 불법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사무실에서 소환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드루킹’ 김동원 씨의 댓글조작을 공모한 혐의를 받는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다시 소환 조사한다.

특검팀 박상융 특별검사보는 7일 브리핑에서 “전날 특검이 준비한 질문에 대해 조사를 마치지 못했다”며 “날짜를 정해 김 지사를 2차 소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특검보는 “특검은 준비한 질문이 많이 남은 상태에서 조사를 하루 만에 마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김 지사에게 이런 얘기를 했고 김 지사가 수용해 어젯밤 12시까지 조사한 후에 바로 조서확인 작업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김 지사 측 변호인 김경수 변호사와 추가 소환과 관련해 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늦출 이유가 없다. 빠른 시일 내에 정하겠다”고 전했다.

법조계에서는 현재 특검의 1차 수사 기간 60일 중 18일이 남은 점을 고려할 때 이르면 이번 주중 김 지사가 다시 특검 포토라인에 설 거라는 예상이 나온다.

박 특검보는 김 지사 측이 2차 소환 조사 때는 포토라인에서 언론 접촉을 하는 대신 조사실로 직행하기를 바란다는 입장도 전해왔다고 말했다.

또 추가 조사를 앞둔 만큼 김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등은 아직 검토할 단계가 아니라고 덧붙였다.

특검은 전날 오전 9시30분 김 지사를 소환해 자정께까지 약 14시간 30분 동안 그의 댓글조작 공모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고강도 조사를 벌였다.

김 지사는 의혹을 적극적으로 반박하는 진술을 내놓는 등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신문 조서 검토가 끝난 이 날 오전 3시50분 특검에서 나오는 길에 취재진과 만나 “충분히 소명했고, 소상히 해명했다”고 말했다. 또 “(특검에서) 유력한 증거나 그런 게 확인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조사 내용에 대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특검은 김 지사가 2016년 11월 드루킹이 운영한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아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을 보고 사용을 승인·묵인했다고 본다. 또 2017년 12월 드루킹에게 일본 지역 고위 외교공무원직을 대가로 6·13 지방선거를 도와달라고 요구한 것이 아닌지 의심한다.

한편 박 특검보는 특검 수사 기간을 30일 연장하는 문제에 대해 “자체 검토한 적이 없고, 검토할 시점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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