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자 총 84명 작년보다 50명 증가…사망자는 없어

가축·어류폐사 잇따라 발생하고 가로수도 60여그루 고사

끝모를 불볕더위로 울산의 폭염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온열질환자는 이미 지난해 발생 수를 배를 넘어섰고, 농·축산 등 가축 폐사와 관내 양식장 어류 폐사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7일 울산기상대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부터 울산에는 대기불안정으로 35.1㎜의 비가 내렸다.

오랜만의 소나기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11일부터 울산에 발효된 폭염특보는 28일째 유지, 역대 최장 기록을 이어갔다.

다만 열대야는 발생하지 않았고 지난 6일 오후 4시를 기해 폭염경보는 폭염주의보로 하향됐다.

폭염이 계속되면서 폭염 피해도 커지고 있다.

울산시에 따르면 올해 온열질환자는 이날까지 총 84명으로, 지난해 34명에 비해 50명이나 많다.

시는 각 구·군과 함께 재난 취약계층 노인을 대상으로 폭염 피해 예방에 나서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시소방본부에 따르면 올 여름 폭염구급대 출동은 총 26차례로, 절반이 넘는 15차례가 60대 열탈진·열실신·열사병 등 온열질환자였다.

출동시간은 낮 12시부터 오후 6시 사이가 21차례로 가장 많았다.

가축 폐사와 어류 폐사도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 6일 북구의 한 농가에서 돼지 10마리가 폐사하는 등 현재까지 닭 650마리, 돼지 80마리 등 총 730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울주군 육상양식장에서도 4만마리가량의 강도다리와 넙치가 폐사했다.

이밖에 가로수 60여 그루가 고사했고, 도로 모양이나 형태가 틀어지는 피해 소성변형 현상도 관내 곳곳에서 발생했다.

시 관계자는 “밤에도 운영하는 무더위 쉼터를 확대하고 도로에 그늘막을 설치하거나 물을 뿌리는 등 폭염 피해 예방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에 쏟아진 소나기로 누그러지는 듯 했던 더위는 다시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울산은 8일부터 다시 낮 최고기온이 33~34℃을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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