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마음을 비웠어요』 프로농구 최고의 센터 서장훈(서울 SK)이 9일 대구 동양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무심(無心)」을 선언했다.

 에릭 마틴과 조상현이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닌데다 찰스 존스의 기량 미달로용병이 하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인 서울 SK는 그러나 전력상 열세라는 평가를 딛고4강 플레이오프에서 전주 KCC를 꺾은 바 있다.

 이 뿐 아니라 99-2000시즌에도 조니 맥도웰-로렌조 홀이 골밑을 지키고 이상민,추승균,조성원으로 완벽한 외곽 라인업을 자랑하던 정규리그 1위팀 현대(KCC의 전신)에 예상 밖의 승리를 거두고 챔피언에 올랐었다.

 이같은 SK의 저력은 아다시피 용병도 당하기 힘들다는 서장훈에게서 나온다.

 그러나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서장훈은 자신의 평균에도 못 미치는 19득점에그쳤고 팀은 당연히 완패를 당했다.

 서장훈이 부진했던 이유는 욕심을 부렸기 때문.

 현대를 누르고 챔피언에 올랐을 때와 이번 플레이오프 4강전에서 KCC를 꺾을 당시 서장훈은 『전력에서 처지므로 욕심을 버리고 최선을 다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털어놓았었다.

 그러나 막상 챔프전에 들어오니 욕심이 생겼고, 이는 정상적인 플레이에 방해가돼 좋지않은 결과를 낳았던 것이다.

 김진 동양 감독은 여전히 서장훈을 가장 두려워한다.

 1차전에서 서장훈 봉쇄에 성공했기에 이길 수 있었다고 자평했으며 2차전에서도서장훈을 협력수비로 막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그러나 농구를 시작한 이래 국내에서는 결승에 오르면 한번도 우승을 놓친 적없다는 서장훈이 특유의 두뇌 플레이를 펼치며 20-30점대 득점을 올린다면 동양도쉽게 서울 SK를 이기기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

 마음을 비우고 농구화끈을 꽉 조여맨 서장훈의 「무심(無心) 효과」가 2차전에서어떻게 나타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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