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부격차·실업·불공정·노사갈등등
사회 계층구조로 야기된 갈등 관리
사람을 중시하는 섬김형 리더 필요

▲ 강봉구 동원과학기술대학교 교수 경영학박사

동서양을 막론하고 하늘과 땅이 아직 나누어지지 않은 태초의 상태를 동양에서는 혼돈(混沌), 서양에서는 카오스(Chaos)로 정의하고. 서양과 달리 고대 중국에서는 혼돈을 얼굴 없는 하마같은 몸뚱이에 네개의 날개와 여섯개의 다리가 달린 모양새로 묘사하였으며 보고 듣고 말하는 얼굴이 없음에도 춤과 노래를 즐기고 충만한 에너지를 가진 하나의 생물체로 묘사했다.

이러한 태초의 상태에 인간은 조화와 질서의 명분으로 지배와 권력을 집어넣는 과정에서 교묘하게도 부의 축적과정에서 빈부격차, 권력형성과정에서 지배와 피지배, 질서유지 과정에서 상류와 하류의 사회계층을 만들어냈다.

오늘날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에서 우리 국민들은 댓글조작, 경기지사, 트럼프, 남북미관계, 자살률 세계1위, 전기요금 폭탄, 기무사 해체, 사법거래 등 짜증나고 우울한 뉴스를 지속 반복적으로 접하며 심지어 선거가 끝난 지 채 두 달이 안된 지금 벌써부터 보궐선거를 운운하는 지경이 돼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지배와 권력이 만들어낸 인위적인 재앙이다. 그중에서도 지도자의 도덕성과 정직과 리더십이 만들어낸 재앙이자 사회적 비용 낭비이다.

리더십(Leadership)이란 일정한 상황에서 목표달성을 위해 개인 또는 집단의 행동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리더(Leader)는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고 조직구성원으로부터 인간적 신뢰를 얻을 수 있어야 하며 목표달성을 위해 구성원의 정신적·행동적 지지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 고대사회에서는 예언이나 기적을 나타낼 수 있는 초능력이나 절대적인 권위를 의미하고, 오늘날에는 대중들이 자신을 추종하게 하는 능력이나 자질을 의미하는 카리스마(Kharisma)라는 용어가 자주 회자되고 있다.

그렇다면 카리스마형 리더는 어떠한 특성을 갖고 있으며 그가 소유하고 있는 특성이 상생과 소통을 중요시하는 오늘날 우리 사회에 미치는 모습은 어떠한가? 카리스마형 리더는 첫째, 기회 및 약점을 감지하여 비전을 창출하며, 둘째, 현재 상태의 문제점과 새로운 비전의 매력을 인식시켜서 비전을 전달하며, 셋째, 추종자에게 자신의 전문성과 우월성을 보여주고 성공을 확신시키며, 희생과 위험감수를 주장하며, 기존의 인습파괴를 통한 신뢰를 구축하고 넷째, 상식을 초월하는 전략과 전술의 구사로 비전을 달성하게 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즉, 카리스마형 리더는 자신의 우월감과 자신감, 신념에 대한 확신, 강력한 영향력 행사욕구를 갖고 행동하며, 자신만의 고유 이미지 구축으로 추종자들을 리드하려고 한다.

이러한 카리스마형 리더는 지시하달과 사람의 목적수단화 복종과 수동적 계통을 중시하는 전제형 리더가 되기 쉽다. 또한 카리스마형 리더는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려 하고 자신만의 시스템( System)에 안주함으로써 사회적 공정성에 둔감하고 독선에 빠지기 쉽다. 모든 인간은 자신과 남을 비교하면서 살아가고 만족과 불만족을 느낀다. 그 속성에는 자신과 타인의 투입-산출의 결과물인 성과보상을 비교해 사회적 공정성과 불공정성을 주장하게 된다. 리더의 불공정성은 차별대우, 특혜, 부정부패, 사회적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사회적 갈등 유발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이제 우리 사회는 결과와 성과보다는 절차와 과정을 중요시하는 민주사회다. 조직 구성원들의 끊임없는 학습을 통해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학습조직사회를 지향하고 있으며 인간 상호간의 이해증진과 자기성장 그리고 개인의 창의력을 중시하고 사람을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생각하는 섬김형 리더를 필요로 하고 있다. 지금의 우리 사회는 경쟁적 성과주의, 빈부격차, 실업문제, 불공정성, 차별대우, 노사갈등, 불완전한 고용구조, 남북한 문제, 권력과 경제력 중심의 사회계층구조로 야기된 사회적 갈등관리가 필요하다. 20여 년 전 필자가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인디언 마을을 연구 여행했을 때 아파치 인디언이 내게 들려준 ‘언제 어디서나 오직 진실하게 행동하라. 정직은 생명을 가진 모든 존재가 거쳐야 할 시험이니라’라는 격언을 오늘날의 리더에게 꼭 전하고 싶다.

강봉구 동원과학기술대학교 교수 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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