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회 울산재즈페스티벌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중구 소공연장 2곳에서

12개팀 참여 무료로 진행

한국 재즈의 시작은 언제일까. <한국재즈100년사>에 따르면 1926년 만들어진 ‘코리아재즈밴드’다. 전라도 만석꾼의 아들 백명곤이 색소폰을, 그 유명한 홍난파가 피아노를 맡는 등 한국 최초의 8인조 밴드가 탄생한 것이다. 같은 해 YMCA에서 열린 제1회 연주회는 대성황을 이뤘다.

그렇다면 재즈를 테마로 국내 최초의 페스티벌은 무엇일까. 우리나라 최초의 재즈 페스티벌은 사실 울산에서 시작됐다. 밴드와 싱어 등 개별 뮤지션의 공연은 많았으나 재즈를 내세워 하나의 페스티벌 형식으로 묶은 건 2000년 울산에서 만들어 진 울산재즈페스티벌이 효시다.

내년 20주년을 앞둔 울산재즈페스티벌이 올해는 21일부터 23일까지 4일간 오후 7시부터 늦은밤 12시까지 울산 중구 문화의거리에서 열린다. ‘음악이 있는 밤’을 연출하는 공간은 라이브클럽 ‘로얄앵커’와 소극장 ‘플러그인’. 두 곳에서는 매일밤 4차례씩 새로운 재즈 뮤지션들의 공연이 펼쳐진다.

울산시의 후원으로 울산재즈페스티벌협회(회장 김제홍)가 마련하는 올해 축제는 전 공연이 무료로 진행된다. 단, 입구에 설치된 ‘자발적 기부함’에 마음을 담은 입장료를 낼 수 있다. 축제가 끝나면 모두 ‘국경없는 의사회’의 기부금으로 사용된다. 공연장의 규모는 매우 작다. 뮤지션의 숨소리를 느낄만큼 무대와 객석이 가깝다. 재즈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는 있으나, 공간의 특성상 많은 사람들을 들일 수는 없다. 선착순 입장인만큼 좋아하는 뮤지션의 공연은 서둘러야 할 듯.

올해는 총 12개 팀이 참여한다. 국내 출연팀은 울산을 대표하는 재즈밴드 황태룡 퀄텟을 비롯해 고니아, 제희 퀸텟, 타임머신 써킷, 한국 유일의 플라멩코 여가수 NA EM(나엠) 등. 해외 팀으로는 FUMMQ(독일), 베리 쿨 피플(라트비아), 버스키토스(네덜란드), 아우로라(스페인), 초코 이 수 섹스테토(룩셈부르크), 네이키드(세르비아), 카미라(영국, 인도)가 참여한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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