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와 보상협의 못이뤄

부지매입 감정평가 의뢰

무산 위기설도 흘러나와

중구 “내년 상반기 완공”

▲ 부지매입 문제로 착공도 하지 못한 울산 중구음악창작소 조감도.
지난해 완공 목표였던 울산 중구음악창작소 건립 사업이 부지 매입을 못해 착공도 하지 못한 채 답보상태에 놓이는 등 사업 무산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울산 중구는 중구음악창작소 건립을 위한 부지 매입 과정에 있으며, 최근 지주와 협의를 통해 감정평가를 다시 의뢰해 놓았다고 8일 밝혔다.

옛 성남동주민센터 인근에 건립 예정인 이 사업은 지난해 2월 문화체육관광부의 ‘2017 지역기반형 음악창작소 조성 지원사업’ 대상지로 최종 선정되면서 추진되고 있다.

국비 10억원, 시비 7억5000만원, 구비 17억5000만원 등 약 35억원을 들여 지상 2층 연면적 660㎡ 규모로 콘서트 리허설장과 소규모 공연장, 녹음실, 대합주실, 개인연습실 등이 갖춰진 예술공간을 조성해 지역 예술인들의 음악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특히 원도심 문화의 거리 인근에 위치해 예술인들은 물론 지역 청소년들에게 독특한 직업체험 공간이 되고, 주민들에게는 문화여가 공간으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당초 지난해 연말 완공을 목표로 하던 이 사업은 건립 부지 매입이 늦어지면서 현재까지 착공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중구음악창작소 건립 예정부지 두 필지 중 한 필지는 공공부지라 문제가 없었는데, 개인 사유지인 나머지 부지 매입과정에서 지주와의 보상협의가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까지 부산과 경남, 대구 등 11곳의 음악창작소가 선정됐는데, 건립이 늦어지고 있는 곳은 울산이 유일하다.

아직까지 부지매입도 완료되지 못해 착공은커녕 연내 완공도 기약할 수 없게 되면서 사업 무산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문화체육관광부 내부에서 ‘공모에 선정된지 2년 이후에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사업을 취소할 수도 있다’는 부정적 기류가 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구청 관계자는 “자칫 갈등을 일으킬 수 있는 토지수용보다는 지주와의 원만한 대화를 통한 부지매입을 위해 노력해왔다. 다행히 최근 새 감정평가를 통해 부지매입을 협의하기로 한 상황이다”며 “현재 실시설계용역도 마무리된 상황으로 부지매입 절차만 마무리되면 내달 착공에 들어가 내년 상반기 안에는 완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