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선후 지지자들과 셀카 찍는 훈센 총리. AFP=연합뉴스

제1야당 제거 뒤 치른 ‘엉터리’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야당 등이 제기한 총선 결과 조작 의혹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9일 미국의 소리(VOA) 크메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훈센 총리는 전날 스포츠 선수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러분들도 총선 투표율이 부풀려지고 유권자들이 (투표에 동참하라는) 협박을 받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는 이어 “나는 이 자리에서 약속할 수 있다. (총선 결과가 조작되지 않았다는데) 목숨을 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훈센 총리의 이날 발언은 지난달 29일 치러진 총선 자체가 ‘엉터리’이며, 투표율 등 총선 결과도 부풀려졌다는 야당 인사와 국제사회의 의혹을 부인한 것이다.

캄보디아를 33년간 통치한 훈센은 강력한 라이벌인 캄보디아구국당(CNRP)이 외부 세력과 결탁해 정부 전복을 시도한다며 지난해 11월 당을 강제 해산하고 소속 의원들의 정치 참여를 금지했다.

CNRP가 해산된 이후 견제 세력이 없는 가운데 지난달 치러진 총선에서 훈센의 캄보디아인민당(CPP)은 승리를 선언했다.

선관위는 투표율을 82%로 집계했고, 공식 개표 결과가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CPP 측은 전체 125개 의석을 모두 차지하는 완승을 했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총선 투표 거부 운동을 벌여온 CNRP 지도자들은 실제 총선 투표율이 40%에도 미치지 못했다며, 훈센 측이 총선 결과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런 논란 속에 새로 선출된 의회는 내달 5일, 5년간 집권을 연장한 훈센의 차기 내각은 이틀 뒤인 7일에 각각 출범할 예정이다.

훈센 총리는 “캄보디아는 총선 결과에 대한 외부의 승인을 받지 않아도 된다. 이런 상황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9월에 열리는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방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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