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에 밀려 판매 저조

현대자동차가 국내에서 그랜저와 쏘나타, i30, 맥스크루즈 등 4개 차종의 디젤 모델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판매량 저조가 생산중단 원인으로 풀이된다.

9일 현대차에 따르면 회사 측은 이들 4개 차종의 디젤 모델 생산을 오는 10일 이후 중단하고 재고물량만 판매할 계획이다.

작년 연간 기준으로 그랜저와 쏘나타의 전체 판매량 중 디젤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6%, 2%에 그쳤다. i30와 맥스크루즈는 전체적인 판매량이 적어 더 이상 비용을 들여 디젤 모델의 생산을 유지하는 게 효율적이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젤 모델은 가솔린 모델보다 판매 가격은 더 비싸지만 기름값이 싸고 연료효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그럼에도 판매가 부진한 것은 최근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등 친환경차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유가 상승과 각종 환경 규제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차에 대한 선호도가 눈에 띄게 높아져 디젤 모델의 비중을 줄이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아직 디젤 모델의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때 국민차로 불릴만큼 인기 모델이었던 현대자동차의 ‘쏘나타’가 내수 판매량에서 ‘그랜저’에 추월당한데 이어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싼타페에도 따라잡혔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현대차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에서 판매된 싼타페는 신형 모델(TM) 4만3698대, 구형 모델(DM) 8055대 등 모두 5만1753대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기간 팔린 쏘나타 3만2770대보다 57.9%(1만8983대) 더 많은 것이다.

싼타페의 반기 이상 내수 판매량이 쏘나타를 추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만 해도 쏘나타의 판매량이 8만2703대, 싼타페는 5만1661대로 쏘나타가 싼타페를 크게 앞질렀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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