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승용차등 220대 주차 규모…내년 7월 준공
율리차고지·태화강역 회차지등 주차난 숨통 기대
시, 준공후 대대적 노선변경등 선제적 대책마련 만전

지역 버스업계의 숙원인 덕하 공영차고지 조성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기존의 비좁은 차고지로 인해 발생하던 각종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준공과 함께 진행될 대규모 노선 변경 등에 따른 선제적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9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울주군 청량면 상남리 1035 일원에 덕하 공영차고지 조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는 기존 율리·방어진·농소 공영차고지 등의 주차 공간 부족으로 차고지 내 각종 사고가 발생하고 불법 주차로 인한 민원이 잇따르자 덕하 차고지 조성을 추진했다.

덕하 차고지는 총면적 2만7906㎡의 부지에 시내버스 134대, 승용차 86대 등 총 220대 주차 규모로 조성된다. 당초 시내버스 200대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었지만 부지 확보 과정에서 다소 줄어들었다.

부지 면적 자체로는 울산에서 가장 큰 율리 공영차고지보다 넓지만 주차 편의를 위해 주차 규모는 다소 줄였다.

울산국가산단 연결도로를 중심으로 공업탑 방향은 90대 규모의 시내버스 주차장이, 온산 방향은 본관동과 정비동, 세차동, 충전소 및 44대 규모의 버스 주차장이 들어선다.

지난해 11월 착공한 시는 연내 기반조성 공사를 마무리 짓고 내년 1월 건축에 들어가 7월 중으로 준공할 예정이다.

부지 전체가 연약지반이어서 안정화 작업이 1년 가량 소요돼 전체 공정이 다소 길어졌다.

 

덕하 차고지가 준공되면 인근 율리 차고지와 태화강역 회차지 등의 주차난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율리 차고지의 경우 비좁은 공간에 수많은 버스가 주차, 차고지 내 교통사고가 빈번한 것은 물론 화재 발생시 원활한 대피가 어려워 대형 사고 우려가 컸다.

덕하 차고지가 본격 운영될 경우 대규모 노선 변경이 뒤따를 것으로 보여 선제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할 전망이다. 또 율리 차고지나 태화강역 회차지 등에서 운영을 종료한 차량들이 덕하까지 빈차로 운행하는데 따른 시간 및 경제적 손실에 대한 부분도 고려할 점으로 거론된다.

최현호 전국자동차노조연맹 울산위원장은 “각종 이유로 공사가 계속 지연돼 운송종사자들의 불편이 장기화되고 있다”며 “빨리 공사를 마무리해 현재 불편을 하루라도 덜 수 있게 해 달라”고 당부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지대가 낮고 지반도 약해 토목공사에 시간이 다소 소요되고 있다”며 “예정된 공기에 작업을 완료하는 것은 물론 준공 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도 대책을 마련해 시민과 운수종사자들의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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