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작 로코물 택한 이시영·황정음
입체적이지 못한 스토리 흥행 못해

▲ 배우 이시영

결혼과 출산 후에도 이전과 다름없이 드라마에서 활약하는 여배우들이 늘고 있다.

복귀 시점도 빨라지고 있고, 미스터리극부터 멜로, 로코(로맨스코미디)까지 장르도 다원화된 것이 반갑지만 흥행 성적표는 엇갈리는 편이다.

MBC TV ‘사생결단 로맨스’에서 지현우와 8년 만에 재회한 이시영(36)은 올해 1월 아들을 출산하고 얼마 되지 않아 MBC TV 여행 예능 ‘선을 넘는 녀석’들에 출연했고, 반년 만에 드라마에도 복귀했다. 복싱 선수답게 출산 전까지 장르극 ‘파수꾼’에서 거침없는 액션을 선보였던 그는 복귀작으로는 로코를 선택했다.

▲ 배우 황정음

다만 시청률 성적은 좋지 못하다. 극이 중반부를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시청률은 2%대(이하 닐슨코리아 기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이다. 두 배우의 농익은 연기를 보는 것은 즐겁지만, 가장 중요한 스토리가 입체적이지 못하고 평범한 로맨스극에 그친 탓으로 분석된다.

최근 종영한 SBS TV ‘훈남정음’의 황정음(33) 역시 아들을 출산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드라마에 복귀했다. 장르는 이시영과 마찬가지로 로코였다. 로코는 황정음의 주특기로, ‘안전한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 배우 한가인

그러나 마찬가지로 시청률은 2%대에만 머물며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황정음과 남궁민 두 배우의 나잇대를 고려하면 장르가 로코라 하더라도 세월의 흐름에 맞는 더 입체적인 스토리가 필요했지만, 내용이 그렇지를 못했던 탓이다. 황정음 역시 출산 전까지 연달아 로코만 했던 탓에 겹치는 이미지가 많았다.

한가인(36)은 동료 배우 연정훈과 결혼 9년 만인 2016년 첫딸을 낳고 올해 초 OCN 미스터리극 ‘미스트리스’로 안방극장에 복귀해 화제가 됐다.

▲ 배우 한혜진

6년 만에 드라마로 돌아오면서 그 전에 주로 했던 로맨스극이 아닌 장르극을 선택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편성 시간이 심야였던데다 초반 ‘19금’ 장면에 편집이 치중되면서 시청자를 끌어들이지 못해 시청률은 1%대에 머물렀으나, 후반부로 갈수록 미스터리 요소가 강화되면서 호평을 얻었다.

2013년 프리미어리거인 기성용과 결혼한 한혜진(37)은 지난 3월 정통 멜로 MBC TV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로 4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했다.

그러나 자신이 시한부라는 사실을 깨닫고 남편과 이별을 준비하는 여주인공은 너무 고전적이었고,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도 세련되지 못했던 탓에 전형적인 신파로만 보였다. 물론 한혜진의 연기는 흠 잡을 데가 없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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