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30㎞ 제한 5621건 적발

구군별로는 울주군 7곳 집중

경찰, 강남로 구간단속 검토

울산지역 운전자들이 시내에서 가장 과속 딱지를 많이 떼인 도로는 남구 중앙로 수암초등학교 입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다 단속 적발지역 10곳 중 7곳은 울주군에 집중돼 있었다.

울산지방경찰청은 올해 상반기(1~6월) 관내 고정식 과속단속 카메라 287대의 단속 결과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1위는 남구 중앙로 수암초 입구(롯데마트→롯데캐슬 방면)로 상반기 동안 5621장의 과속딱지가 발부됐다. 공교롭게 학교 개학이 맞물려있는 3월에 1003건으로 가장 많이 적발됐다.

수암초 인근은 대단지 아파트가 밀집해있는데다 초·중학교가 위치해있으며, 왕복 4차선의 비교적 좁은 도로라 시속 30㎞ 속도제한 구간으로 지정돼 있다. 최근 차량 성능이 좋아진데다 내리막 구간에 위치해 있어 적발 건수가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두번째로 많은 곳은 강남로(태화로터리→번영교 방면)로 5442건에 달했다. 상습정체구간인 태화로터리 등을 빠져 나온 차량 운전자들이 직선구간인 강남로(시속 60㎞ 속도제한)에 진입하며 속도를 올리다 적발되는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강남로 일부 구간에 대해 협의를 거쳐 도심 구간단속 추진을 검토중이다.

뒤를 이어서는 울주군 서생면 해맞이로 화정마을 앞(서생삼거리→진하해수욕장 방면) 도로 등 울주군 관내 도로 7곳이 3~8위, 10위에 위치했다. 9위는 북구 진장유통로 롯데마트삼거리(차량등록사업소→공항 방면)가 차지했다.

과속운전은 시야가 좁아져 위험하고, 교통사고 발생 시 치사율이 일반 교통사고 치사율에 비해 14배 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인체모형 실험 결과에 따르면 차량 주행속도가 시속 60㎞인 경우 보행자의 중상 가능성은 92.6%에 달하지만, 주행속도를 10㎞ 낮추면 72.7%로 낮아졌고, 30㎞로 낮추면 15.4%로 떨어졌다. 사망가능성도 30% 감소했는데, 이는 2016년 기준 보행사망자 1662명 중 382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고, 연간 약 1639억원의 사고비용도 줄일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울산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속도를 지키는 것으로 본인과 가족은 물론 소중한 이웃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 안전한 울산을 위해 제한속도를 준수해 안전운전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