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영향 기온 떨어졌지만

14·15호 태풍도 비껴가는등

오늘 ‘폭염주의보 재발효’

당분간 폭염·열대야 지속될듯

지난 주말 울산에 잇따라 내린 소나기 등으로 기온이 일시적으로 떨어져 32일만에 폭염주의보가 해제됐다. 하지만 한반도 근처에서 발생한 태풍이 잇따라 한반도를 비껴가면서 다시 폭염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보돼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2일 울산기상대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10시를 기해 울산지역에 내려져 있던 폭염주의보가 해제됐다. 지난달 11일 첫 폭염주의보 발령 이후 32일만이다.

특히 주말에는 북동풍이 유입되고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소나기가 내리는 등 기온이 일시적으로 낮아졌다. 울산의 12일 낮 최고기온은 30.8℃, 11일 29.4℃, 10일 26.6℃로 평년(29℃~31℃)과 비슷하거나 낮았다. 동해안 지역을 제외하고 전국 내륙에서는 불볕더위가 계속됐다.

기상청은 그러나 13일부터는 다시 기온이 올라 폭염특보가 강화·확대되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부산지방기상청은 울산에 13일 오전 11시를 기해 폭염주의보가 재발효된다고 발표했다.

실제로 울산은 이날부터 낮 최고기온이 33℃를 넘나드는 무더위가 다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울산지역의 예상기온은 13일 26℃~33℃, 14일 25℃~32℃, 15일 26~34℃, 16일 25~33℃, 17일 23~32℃다.

한반도 인근에서 발생, 견고하게 자리잡은 고기압을 밀어내 지속되는 폭염 해소를 기대케했던 태풍은 잇따라 경로를 바꿔 한반도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제14호 태풍 ‘야기’는 12일 오후 5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서남서쪽 약 20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2㎞로 이동하고 있다. 예상 이동 경로는 13일께 중국 상하이 남서쪽 120㎞ 부근으로 이동, 중국 칭다오 쪽으로 빠져나가는 경로로 이동중이다.

특히 태풍 야기가 중국으로 상륙함에 따라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폭염 해소 기대도 물거품이 됐다.

기상청 국가태풍센터는 태풍 야기가 중국 쪽으로 상륙하고 한반도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게다가 태풍 야기에 이어 제15호 태풍 리피도 괌 부근에서 발생했지만, 이 역시 한반도에는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리피는 이날 오전 3시께 괌 북쪽 약 810㎞ 해상에서 발생, 강도는 ‘약’이고 크기는 소형이다. 현재 시속 21㎞로 북북서 방향으로 이동중이다. 2개의 태풍이 잇따라 한반도를 비껴가며 당분간 폭염과 열대야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울산지역의 이번주 미세먼지와 오존 농도는 보통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보됐다. 정세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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