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군인 속여 친분 쌓은뒤

결혼 빙자해 금품 가로채

울산에서 최근 신종금융사기수법인 ‘로맨스 스캠(Romance Scam)’ 피해가 잇따라 주의가 요구된다.

12일 울산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11시20분께 주부 A(54)씨가 남구 야음동 NH농협 대현지점에서 언니 명의로 미화 3만5000달러(한화 3900만원 상당)를 송금하려다 경찰의 설득으로 중단했다.

당시 NH농협 지점장이 외국 송금 사기사건과 유사하다고 판단해 송금을 미룬 뒤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SNS인 페이스북에서 자신을 이라크 파병 미 육군 장성이라고 소개하는 불상자로부터 연인관계로 지내고 싶다는 메신저를 받고 약 2개월간 SNS상에서 서로 연락을 주고받았다.

이 과정에서 지난 7월 3차례에 걸쳐 미화 5만달러(한화 5600만원 상당)를 송금했고, 이날 추가 송금하려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미군을 사칭한 사기가 SNS를 통해 빈발하고 있다”며 “주로 인터넷 사이트에 나오는 유명한 군인을 자신이라 속여 친분을 쌓고 믿음을 가지게 한 뒤, 결혼을 빙자해 돈을 요구하는 신종 사기 수법인 ‘로맨스 스캠’이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초에도 울산지역에서 ‘로맨스 스캠’ 수법으로 46명의 여성들로부터 1100만원을 가로챈 B(51)씨가 사기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경찰은 “SNS에서 익명의 사람들이 직접 대면하지 않은 상태에서 개인정보나 금품을 요구할 때에는 범죄를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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