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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N칼럼]실패를 통해 제대로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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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12  21:4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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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경수 울산시 산업안전 전문위원 전 삼성비피화학 울산공장장(전무)

지난 6월 끝난 2018월드컵 축구이야기, 내심 언더독 크로아티아가 우승하기를 기대했지만 애석하게도(?) 프랑스의 우승으로 끝났다. 2002년 딱 한번의 성공추억을 맛본 대한민국은 예상대로 참담한 패배의 연속이었으나 막판에 디펜딩챔피언 독일을 꺾는 파란을 연출하였으니, 불현듯 축구협회의 계속되는 실망스런 행보와 함께 환골탈태로 거듭날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린 불길한 예감이 드는건 나혼자만의 생각일까? 어쩌면 우리는 다음 월드컵때까지 TV에서 독일과의 경기를 지겹도록 보면서 바보같은 만족감을 느껴야 할지도 모르겠다.

우리사회의 반복되는 실패와 ‘대충대충’이 어디 축구 뿐이겠는가? 2014년의 세월호 사고는 아직까지 그 상처는 그대로이고 그로인해 잃은것, 쏟아부은것이 엄청나지만 제대로 배운것은 없고 그저 미운놈 손보기와 정쟁의도구, 국론분열만 가져왔다. 또한 잊을만하면 반복되는 난폭, 과속, 졸음운전 등 대형사고는 해결책이 나와있음에도 불구하고 알량한 운수종사자의 권익보호 등에 막혀 지지부진하니 어디 사람의 목숨이 흥정거리가 되겠는가? 선진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불합리가 우리사회에 만연하니 여전히 후진성을 면치못하는 것은 당연하겠다. 사례를 열거하자면 어느 한분야 안그런 곳이 없으니 이쯤하고, 최근의 나라사정을 둘러보면 다가오는 미래가 한없이 걱정되기만 한다.

나라경제가 이미 경고등을 울리고 있건만 권력을 잡은자들이 과오는 인정치않고 편견과 독선, 아집으로 뭉쳐 자기모순을 정당화하고 애꿎은 기업을 희생양 삼아 허구헌날 비틀고 혼내주기에 급급한 모양새다. 마치 순번 정해놓고 돌아가면서 하는 꼴불견도 불사한다. 사실 실패는 성공에 이르는 값진 자산이고 목표에 도달하려면 수많은 실패를 경험해야한다. 단, 실패를 제대로 인정하고 오류를 바로잡아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위정자들이 소통, 화합, 경청을 통해 실패를 인정하고 바로잡는 노력을 보인다면 지금까지 실패들은 좀비싼 수업료로 그 진가를 발휘하지않을까? 진정한 실패는 인정할줄도 모르거나 한번의 실패에 포기하는 것이리라.

BC 218년, 트레비아강 전투에서 로마군은 카르타고군에 대패하고 2만명의 병사가 전사를 하였다. 그때 살아남은 병사를 일컬어 ‘패잔병’이라고 하는데 로마가 그들을 벌하지 않은 이유는 단하나, 그들이 패배의 교훈을 일깨울 유일한 병사이기 때문이었다. 그중 한사람 ‘스키피오’는 16년간 한니발의 필승전략을 연구 마침내 BC 202년 자마평원에서 승리, 카르타고는 멸망하고 로마는 지중해 패권을 차지하게된다. 즉 실패에서 제대로 배워 마침내 거인으로 거듭난 것이다. ‘147­805’의 법칙이 있다. 바로 실패의 성공법칙으로,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할때까지 147번의 실패, 라이트형제가 비행에 성공때까지 805회 실패했던 것으로 실패의 진정한 가치를 일깨워 주는 대표적 사례다. ‘우버’의 창시자 트레비스 칼라닉은 하는 사업마다 저작권 소송, 탈세혐의 등 규제와의 싸움으로 참담한 패배를 지속한다. 그러나 이에 굴하지않고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단련된 내공으로 비로소 오늘날 공유경제의 아이콘으로 거듭나게된다.

앞의 예에서 보듯 지금 우리사회는 반복된 실패의 경험에서 제대로 배워 그것을 자산화할 수 있는 자각과 노력이 절실히 요구될 때이다. 국민들은 편견과 아집, 편협한 사고에서 벗어나, 분열과 편가르기를 지양하고 관용과 타협의 미덕을 보여주어야한다. 정부는 노동유연성을 확보하고 쓸데없는 기업간섭을 줄이는등 기업이 세계에 나가 마음껏 경쟁을 하도록 판을 깔아주는 일에 전념하고, 기업은 공정한 룰과 규범을 철저히 지켜야 될것이다. 어차피 글로벌 경쟁에서 혁신과 변화없는 기업은 도태될 것이므로 정부가 간섭할 필요도 없다.

마지막으로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개혁정책은 시사하는 바가 크고 우리에게 나아갈 방향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것 같다. 중도좌파 성향의 사회당을 뿌리에둔 그는 이념보다는 현실을 택해, 노동유연성을 확대하고 공무원 수를 줄이는 노동개혁과 데가지즘(구시대 정치와 인물 청산)과 쌍방향 풀뿌리 민주주의를 기치로 프랑스를 혁신하고있다. 이제 우리의 위정자들도 경제논리와 시장원리를 무시하고 용맹한 전사처럼 돌격 앞으로를 외치는 무모함에서 벗어나 실패를 인정하고 과감히 고쳐나가는 유연한 자세를 기대해본다.

고경수 울산시 산업안전 전문위원 전 삼성비피화학 울산공장장(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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