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군함 기공식’ 참석한 필립 터너 뉴질랜드 주한 대사

▲ 13일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뉴질랜드 군수지원함 기공식에 참석한 필립 터너 주한 뉴질랜드 대사가 본지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한국과 2015년 FTA 발효후
식품등 교역량 크게 늘어
관광·투자·인권까지 확대되길
뉴질랜드 사회복지부분 선도
최저임금·여성 경제참여 등
긴밀한 협력관계 구축 기대

“한국과 뉴질랜드 정부는 정책분야 뿐 아니라 국방,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습니다. 양국은 국방이나 사회분야 뿐 아니라 경제 분야에서도 꾸준한 교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시아 지역에서도 양국간 관계가 더욱 돈독하고 강해지길 바랍니다.”

필립 터너 주한 뉴질랜드 대사는 13일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에서 자국의 군수지원함 기공식에 참석한 이후 가진 본사와의 인터뷰에서 울산, 나아가 한국과 뉴질랜드 양국간 교류확대의 중요성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양국간 우호 및 협력관계 강화 등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난 4월 취임이후 벌써 울산 방문이 두번째다.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군함건조 프로젝트여서 관심이 가는데, 어떤 사업인가.

“이번에 기공한 군수지원함은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군함건조 프로젝트다. 지난 5월 방문 이후 첫번째 블럭을 확인하는 등 과정들을 지켜보기 위해 방문하게 됐다. 가격경쟁력이나 건조실적, 기술력 등 전반적인 부분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현대중공업에서 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30년전에도 현대중공업에서 뉴질랜드 군함을 건조한 바 있다. 극지방에서도 운항이 가능하며, UN평화유지군으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태풍 등의 자연재해 발생 시 태평양제도에 대한 지원 기능도 할 수 있다. 국제 우호관계로까지 확대할 수 있다. 태평양제도 개발이나 지원도 한국과 같이 해보고 싶다.”

-양국간 우호협력을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하고, 교류확대 또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국방 뿐만 아니라 꾸준한 교류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과 뉴질랜드는 2015년 자유무역협정(FTA)을 발효해 꾸준한 교류가 이어가고 있으며, 식품분야 등에서는 40%정도 교역량이 늘어났다. 관광과 교육분야에서도 교류가 활발하다. 한국에서 지난해 10만명이 뉴질랜드를 방문했다. 일본과 비슷한 수준이다. 인구대비 많은 편이다. 교육분야에서도 7000명의 유학생들이 뉴질랜드에서 공부하고 있다. 3만~4만명 이민자들이 있다. 투자부분에서도 뉴질랜드에서도 한국에 투자한다. 한국에서도 뉴질랜드에 투자할 여력이 있지 않겠는가. 매우강한 우호협력 관계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고 싶다. 관광산업, 투자, 시장개방, 인권 등 다양한 사회분야로 확대하고 싶다. 지금이 중요한 순간이다. 역사적으로도 협력을 해야 한다. 아시아에서 한국과 뉴질랜드간 관계가 더욱 돈독하고 강해지길 바란다. 뉴질랜드는 남극기지와도 가깝다. 극지방과 연구 등에 대해서도 양국간 협력방안을 확대해 볼 필요가 있다.”

-뉴질랜드가 1894년 강제 중제법 등 최저임금법 효시로 알려져 있다. 최저임금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이 어떠한 입지를 견지해야 할 것으로 판단하는가.

“뉴질랜드가 사회복지부분에서 앞서 나가고 있는 부분이 있다. 여성들의 선거권도 가장 먼저 도입했다. 경제력을 키우면서도 포용력 있는 정책들을 많이 도입했다. 한국과 뉴질랜드간 지향하는 부분이 비슷하다. 뉴질랜드에서는 매년 최저임금에 대해 검토에 검토를 거듭한다. 여성과 젊은층들의 경제참여율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제참여율이 67%인데, 세계에서 높은 수준이다. 뉴질랜드도 정권이 바뀌었다. 정치환경도 비슷하다. 이런 부분에서도 좀더 긴밀하게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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