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층 높이 대동여지도 한눈에
국보 ‘조선방역지도’ 첫 공개
‘경상총여도’등 보물 9점도

▲ 13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지도예찬-조선지도 500년, 공간·시간·인간의 이야기’를 찾은 관람객들이 대동여지도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나들이길 필수코스인 서울중앙박물관에서 새로운 특별전이 시작됐다. 14일 1층 상설전에서 개막하는 ‘지도예찬-조선지도 500년, 공간·시간·인간의 이야기’는 조선이 지도의 나라가 된 과정을 소개하는 최초의 대규모 지도 전시다.

조선은 500여 년간 지도를 꾸준히 만들고 보급한 이른바 ‘지도의 나라’였다. 고산자(古山子) 김정호가 1861년 처음 간행한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 이전에도 수많은 지도가 편찬됐다. 이처럼 동아시아 지리학 연구와 지도 제작에서 뚜렷한 성과를 있었지만, 아쉽게도 근대 이후 그 중요성과 의미가 상당히 퇴색했다.

이번 전시에 나온 자료는 국보 1건과 보물 9건을 포함해 모두 260여 점에 이른다. 국내 20여 개 기관과 개인 소장가가 수집한 지도가 대거 출품됐다.

▲ 해좌전도

1557~1558년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국보 제248호 ‘조선방역지도’(朝鮮方域之圖), 1770년 무렵 신경준이 영조에게 바친 원본이거나 복사본인 보물 제1599호 ‘경상총여도’(慶尙摠輿圖), 한국교회사연구소 소장 18세기 지리지 ‘여지도서’(輿地圖書)가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그 중 조선방역지도는 임란 때 일본에 유출됐다 1930년대 다시 돌아왔다. 팔도 각 군과 현을 다른 색상으로 칠해 가독성이 높다. 북쪽은 만주, 남쪽은 제주도와 쓰시마섬까지 표시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울릉도와 독도를 그린 지도를 통해 영토 수호 의지를 확인하고, 아파트 3층 높이로 펼쳐진 대동여지도 원본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전시는 10월28일까지. 관람료는 4000~6000원.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