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천식환자등엔 치명적

예방차원 항생제 복용 권장

신생아·임산부 예방접종도

2군 법정 감염병인 백일해가 경남 양산·김해지역으로 확산되자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13일 양산시와 질병관리본부 감염병 통계 자료 등에 따르면 폭염으로 1·2종 법정전염병이 빠르게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백일해 환자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으며, 지금까지 경남도 내에서 발생한 백일해 환자는 모두 131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금까지 발생한 전국 전체 환자 480명의 27%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 경남에서는 양산(20명)과 김해(15명)에서 환자가 집중 발생했다. 양산의 경우 지난달 11일 처음 백일해 발생 신고가 접수된 이후 꾸준히 발생하는 등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백일해는 일주일가량의 잠복기를 거친 뒤 산발적 기침을 하다 발작기에 심한 기침 증상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선진국의 경우 치사율이 낮은 0.2% 정도의 미미한 수준이지만, 전염성이 강해 12개월 미만의 영아나 중증 이상의 천식환자, 면역 저하자는 치명적일 수 있어 예방적 차원에서 항생제를 복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경남도는 ‘백일해 주의보’를 내리고 감염 취약 계층에 예방적 항생제 복용을 권장하는 등 확산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는 감염 때 치명적일 수 있는 생후 2개월 미만 영아에게 백일해가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해 도내 모든 시·군 보건소에 분만실 의료진, 산후조리원 종사자 및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 백일해 확진환자와 접촉이 확인된 임신 3기(26주 이후) 산모를 대상으로 임시 예방접종을 시행토록 했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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