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 이틀만에 주의보→경보
열대야도 관측돼 무더위 지속
울산지역 온열환자 93명 기록
전국 평균 폭염일수 26.1일
1994년의 25.5일 뛰어넘어

한 달여간 지속됐던 불볕더위가 다시 기승을 부리며 폭염체감 지수를 한껏 끌어올렸다. 울산지역은 지난 11일 폭염특보 해제 이틀만에 폭염특보가 재발효됐고, 열대야도 관측되는 등 한동안 무더운 날씨가 다시 이어지겠다. 제7호 태풍 쁘라삐룬 이후 태풍 9개가 발생했지만 대부분이 한반도를 비껴가는 등 ‘한반도 패싱’이 계속되고 있다.

13일 울산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폭염주의보를 발효했고 오후 2시에는 폭염경보로 격상했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울산기상대 33.9℃, 울산공항 관측지점에서는 34.9℃까지 온도가 올랐다.

지난 주말만해도 울산은 낮 최고기온이 31℃를 넘지 않았고, 잇따라 내린 소나기로 달아오른 대지를 식혀 낮 최고기온이 평년(29℃~31℃)과 비슷했는데, 이날부터 다시 기온이 급격히 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비교적 선선했던 주말 이후 다시 시작된 불볕더위에 체감온도는 가히 40℃에 육박했다. 달아오른 불볕더위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울산의 아침 최저기온은 25.1℃로 열대야도 발생해 많은 시민들이 밤잠을 설쳐야 했다. 울산은 오는 23일까지 비 소식이 없고 낮 최고기온이 32℃~33℃에 육박하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또 이날 올해 들어 16번째 태풍이 발생했지만, 이번에도 폭염과 가뭄에 시달리는 한반도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중국 홍콩 남서쪽 200㎞ 부근에서 제16호 태풍 ‘버빙카’가 발생했다. 그러나 버빙카의 이동 경로는 베트남 쪽으로 예상되고 있어 한반도와는 크게 관련이 없다.

본격적으로 무더위가 시작된 지난 7월초께부터 발생한 태풍은 모두 9개에 달하지만, 한반도에 영향을 준 태풍은 없었다.

실제로 올해 재난급의 무더위는 역대 가장 더웠던 1994년의 기록을 하나하나 갈아치우고 있는 중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2일까지 여름철 전국 평균 폭염일수가 26.1일로 집계, 1994년의 25.5일을 뛰어넘었다. 평년 폭염일수보다 18.2일, 지난해보다 12.7일 많은 수치다.

연간 폭염일수로 따지면 아직도 1994년이 31.1일로 올해보다 길지만 아직 8월 초라는 점, 이달 말까지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에서 이 기록 역시 깨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보고 있다. 올해 여름철 전국의 열대야 일수도 14.3일로, 1994년의 14.2일을 갈아치웠다.

울산시재난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2일까지 울산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총 93명, 가축 730마리 폐사(닭 650마리, 돼지 80마리), 강도다리 등 수산물 5만1156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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