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임단협·유휴인력문제

미원화학, 노조파업에 직장폐쇄

고강알루미늄, 단협해지 갈등등

민노총, 연대투쟁등 총력 대응

▲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와 화학섬유식품연맹 울산지역본부는 13일 미원화학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부당한 직장폐쇄, 용역투입한 미원화학 사측을 규탄했다. 김도현기자 gulbee09@ksilbo.co.kr
미원화학과 고강알루미늄 등이 임단협을 두고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여름휴가를 끝내고 복귀한 현대중공업 노사도 임단협과 유휴인력문제를 둘러싸고 좀체 해법을 찾지 못해 폭염 속 지역 산업계 전반에 하투(夏鬪)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와 화학섬유식품연맹 울산지역본부는 13일 남구 매암동 미원화학 울산공장 앞에서 미원화학 노조와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미원화학 사측을 규탄했다.

단체협상을 놓고 갈등을 빚으며 지난 5일부터 부분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미원화학 노조에 맞서 회사측이 직장폐쇄를 단행하자 반발한 것이다. 회사측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직장폐쇄에 들어갔다.

민노총과 화섬연맹은 “노조가 적법한 쟁의행위를 하고 있는데 사측이 직장폐쇄를 감행한 것은 노조를 파괴해 일방적 착취구조를 고착화시키겠다는 것”이라고 사측을 규탄했다.

이들은 사측이 직장폐쇄를 중단하지 않을 경우 연대투쟁 등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주군의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고강알루미늄도 단체협약 해지를 놓고 갈등을 벌이고 있다.

고강알루미늄 사측은 지난해말 경기 침체로 인한 경영위기를 이유로 임금 20% 삭감, 복지후생 학자금 폐지 등의 생존전략 방안을 노조측에 제시한 뒤 올 2월부터는 휴업과 단협 32개 조항까지 개정했다. 하지만 노조측이 반발하자 결국 지난 6월에는 31년된 단체협약까지 해지하고 노조 상근간사와 교섭위원에 대한 일방적 인사조치를 단행하며 노사관계가 극도로 악화됐다.

민노총 울산본부와 이 회사 노조는 이와 관련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고강알루미늄이 임단협 교섭과정에서 31년된 단체협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하는 것은 노조와 근로자들의 생존권을 파괴하는 행위”라며 “즉각 단체협약 해지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민노총은 “실질적인 권한과 책임을 가진 알루코 그룹 박도봉 회장이 직접 나서야 하며, 송철호 시장도 현 사태에 책임을 공감하고 문제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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