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잭 프리처드 대북교섭 담당 특사가 오는 11일 1박2일 일정으로 방한,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자신의 방북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이태식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9일 도쿄에서 열린 한·미·일 3국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 후 주일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주 임동원 대통령 외교안보통일특보의 방북 당시 프리처드 특사의 방북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방북 시기와 방법 문제 등에 관심이 모아져 왔다.

 이태식 차관보는 프리처드 특사의 방북시기에 대해서는 우리가 언급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4월중에는 시간이 촉박한게 아니냐고 밝혀 5월 이후에나 프리처드 특사의 방북이 성사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이 차관보는 미국과 북한이 조만간 뉴욕에서 접촉을 갖고 양국간 다양한 의제에 대해 협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접촉은 미국 프리처드 특사와 북한 박길연 주 유엔 대사가 수석대표로 참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북·미 뉴욕접촉에서는 또 프리처드 특사가 방북했을 때의 북한측 대화상대에 관한 의견교환도 이뤄질 예정인데,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유력시되고 있다고 이 차관보는 내다봤다.

 한편 이번 TCOG 회의에서 미국과 일본측은 임동원 특보의 방북시 김정일 위원장이 한반도 문제를 대화로 풀겠다며 평화의 의지를 표명한 점을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미·일 3국은 대북 정책과 관련해 긴밀한 협의와 조정을 계속 하면서 대화의 추진력(모멘텀)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도쿄=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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