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에 3대0 대승
박항서 “16강 이상 목표”

▲ 베트남의 도안 반 하우(맨오른쪽)이 15일 치러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D조 1차전에서 파키스탄을 상대로 헤딩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첫 경기에서 긴장했지만 승리해서 다행입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D조에서 ‘깜짝 선두’로 올라서면서 역대 최고 성적을 향한 ‘박항서 매직’의 첫걸음을 상쾌하게 내디뎠다. 하지만 첫 승리에도 여전히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베트남은 지난 14일 인도네시아 브카시 치카랑의 이바와 묵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파키스탄을 3대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베트남은 이날 네팔을 1대0으로 힘겹게 물리친 일본과 나란히 1승을 따냈지만 골 득실에서 앞서 D조 선두로 올라섰다.

이번 대회에서 베트남이 한국 축구 팬들의 관심을 받는 이유는 2가지로 압축된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 당시 ‘태극전사 코칭스태프’였던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의 지휘봉을 잡았다는 점과 이번 아시안게임 16강에서 한국과 맞대결을 펼칠 수도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다.

지난해 9월 베트남 A대표팀과 U-23 대표팀을 총괄하는 사령탑을 맡은 박 감독은 부임 4개월 만인 지난 1월에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동남아시아 국가로는 역대 처음으로 4강 진출과 더불어 준우승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베트남 축구 역사상 AFC 주관 대회 결승 진출에 성공하면서 박 감독은 베트남 축구팬들로부터 ‘베트남 히딩크’라는 별명과 더불어 ‘박항서 매직’이라는 칭찬까지 받았다.

박 감독은 이를 바탕으로 아시안게임에 도전했고, 첫 승리까지 따내면서 역대 최고 성적 경신을 향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박항서 감독은 이번 아시안게임의 목표를 겸손하게 ‘조별리그 통과’에 뒀다. 차분하게 16강 이상의 성적을 노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박 감독을 보좌하는 이영진 베트남 U-23 대표팀 코치는 “첫 경기를 이겼지만 그래도 아직 목표는 조별리그 통과”라며 “일본이 경기를 잘했지만 네팔의 수비 조직력이 좋았다. 일본전 준비를 잘했다”고 말했다.

베트남이 D조 2위를 하고, 한국이 E조 1위에 오르면 두 팀은 16강에 맞붙는다. 하지만 베트남이 일본을 따돌리고 조 1위를 따내면 한국과는 결승에서나 맞붙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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