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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진 기자의 행복한 미술관 여행]예술 품은 상하이, 세계미술의 흐름을 가늠케하다15. 상하이 황푸강 미술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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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15  22:4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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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50의 한 갤러리.

7만㎡ 규모 실내공간에 35개 전시관
상하이엑스포공원의 ‘중화예술궁’
낡은 전기발전소가 현대미술관으로
PSA로도 잘 알려진 ‘당대예술박물관’
강변 1500m 유럽풍 거리 ‘와이탄’의
보석같은 예술공간 ‘갤러리 오브 아트’
미술지구로 변모한 방직공장지대 ‘M50’
25개의 갤러리, 젊은이들 아지트로


2010년 엑스포는 상하이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베이징의 새 얼굴이 2008년 올림픽을 계기로 시작됐다면 상하이에겐 엑스포였다. 현대미술 측면에서 보면 상하이는 중국을 넘어 아시아에서 단연 독보적인 도시다.

화려한 외관을 자랑하는 중화예술궁부터 공장단지를 개조해 창고형 갤러리와 작업실을 모아놓은 M50, 대부호의 유럽식 빌딩 속에 숨은 듯 운영되는 작은 갤러리, 에너지를 생산하던 발전소를 미술의 보고로 뒤바꾼 파워 스테이션 오브 아트(PSA)까지, 상하이를 흐르는 황푸강을 따라 이 모든 미술공간을 순회하다보면 이 곳을 거치지않고는 중국미술, 아니 이제는 세계미술 흐름을 가늠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게 된다.
 

   
▲ ‘동방의 관’ 중화예술궁. 화(華)자와 꼭닮은 건물외형(위).

◇중화예술궁

수천년 중국문화를 한 단어로 상징하는 글자는 무엇일까. 찬란하게 빛나는, 그 의미 그대로의 모습으로 만들어진 ‘화’(華) 자를 꼽는 이가 많을 것이다.

대륙적인 스케일의 미술관을 보고 싶다면 제일 먼저 상하이엑스포 공원의 중화예술궁을 가 보라는 말을 들은터라, 상하이 미술투어의 첫 방문지로 그 곳을 찾았다.

   
▲ ‘동방의 관’ 중화예술궁. 화(華)자와 꼭닮은 건물외형(위).

‘동방의 관’이라는 별칭처럼 건물의 외관은 붉은 빛의 찬란한 화(華)자를 상징하고 있었다.

상하이엑스포 당시 중국국가관으로 사용하던 건물이 이제는 현대미술관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예술궁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7만㎡ 규모의 실내공간 안에는 35개의 전시공간들이 들어있다고 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전 공간이 모두 활용되고 있는 건 아니었다. 입구로 들어가 미술품이 걸려있는 전시공간까지 가려면 까마득한 높이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몇층이나 계속 올라가야 했다.

   
 

수묵을 주로한 동양화 임에도 불구하고 근현대 중국인 작가들의 표현은 현대회화 못지않은 사실감을 보여줬다. 다만 친절한 안내와 편의시설 등 모든 면에서 관람객을 배려하는데는 인색했다는 점이 흠이라면 흠이다.



◇당대예술박물관

중화예술궁에서 황푸강을 건너면 또 다른 현대미술관, 당대예술박물관이 자리한다. 파워 스테이션 오브 아트(Power Station of Art) 라고 한다. 약칭인 ‘PSA’로도 잘 알려져 있다.

파워 스테이션 오브 아트라는 명칭에서 약간의 낌새를 느낄 수 있겠지만 원래는 전기 발전소였던 건물을 당대예술, 즉 현대미술을 담은 미술관으로 개조한 곳이다.

   
 

낡은 발전소가 상하이시 주도의 문화프로젝트사업으로 2012년 그 기능이 완전히 바뀌었다.

미술관은 멀리서도 그 위치를 알 수 있다. 건축물을 상징하던 165m 높이의 굴뚝이 그대로 세워져 있기 때문이다. 굴뚝은 상하이의 날씨를 알려주는 온도계로 사용된다.

대낮에 방문했던 미술관 굴뚝에는 수은주를 의미하는 붉은색 그래프와 함께 ‘34’라는 숫자가 선명했다.

이 곳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현대미술축제 상하이 비엔날레 행사장이기도하다. 1996년 시작돼 해마다 짝수해에 치러지는 미술축제인데, 올해는 11월부터 시작돼 내년 3월까지 치러진다고 한다. 전세계 예술가들을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친 것 같아 아쉬움을 남기고 나와야 했다.

미술관 5~6층에 걸쳐 바깥 전경을 살필 수 있는 테라스와 작은 커피숍이 있다. 황푸강을 마주하고 느껴지는 상하이의 역동성과 열정, 그 도시의 문화적 힘을 새삼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다.

   
 


◇와이탄, 갤러리오브아트

상하이 시내에는 40여 개의 갤러리가 있다. 큰 미술관도 좋지만 개인 큐레이터의 안목이 돋보이는 작은 갤러리도 빼놓을 수 없다고 여겼다. 도심 곳곳의 모든 갤러리를 며칠만에 섭렵할 수는 없는 일. 상하이 여행의 시작과 끝이라고 할 수 있는 ‘와이탄’으로만 한정해 둘러보기로 했다.

와이탄은 황푸 강변을 따라 1500m 정도 형성된 유럽풍 거리다. 20세기 초 미국, 영국, 프랑스가 앞다퉈 웅장한 건축물을 세웠는데, 지금도 그 곳엔 백화점과 박물관, 은행들이 영업 중이다. 그 속에는 꼼꼼히 살펴야만 보이는 작은 갤러리들이 숨어있다.

   
▲ 발전소의 변신, 당대예술박물관. 전시장과 로비.

그 중 후션화랑(갤러리오브아트)은 대규모 보석가게 2층에 자리한다. 주로 아시아와 중국 현대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며 회화, 설치, 사진까지 다채롭게 소개하고 있다.

갤러리에서 마주보는 푸동의 전경은 관광엽서 속 이미지 그대로다. 중정역할을 하는 중앙홀 천장은 유리천정이다. 천장에서 쏟아지는 자연채광이 자연스럽게 작품을 밝혀준다.
 

   
▲ 와이탄 거리(아래)와 그 속에 숨은 공간 갤러리오브아트.

◇젊은이의 아지트, M50

상하이 북부의 M50(모간산루50호)은 옛 방직공장지대에 젊은 작가들의 작업실 겸 크고 작은 갤러리가 자리 잡으면서 자연스럽게 미술지구가 형성된 곳이다.

단지 내에는 25개의 건물들이 흩어져 있다. 자유롭게 걸어다니면서 건물 속의 갤러리를 관람하면 된다. 워낙 여러 개의 공간이 공존하는 곳이다보니 각 공간은 경쟁이라도하듯 공간마다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 상하이 푸둥 마천루.

그 중 가장 ‘핫’하다고 소문이 난 어느 갤러리는 젊은 여성들의 사진촬영장소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었다.

우리돈으로 2만원 내외의 적지않은 입장료를 지불해야 했지만, 독특한 실내공간마다 ‘인생샷’을 건지려는 젊은이들로 넘쳐나고 있었다.

   
▲ 홍영진 기자 문화부장

다만, 상하이에서 가장 큰 예술단지라고 들었던터라, 기대감이 컸던만큼 실망감도 컸다. 주변으로 대규모 고층 아파트가 세워지고 있어 혹시라도 젠트리피케이션의 영향력이 이 곳에도 시작된 건 아닌가 한편으론 염려가 들기도 했다.

글·사진=문화부장. 참조=리얼상하이, 상하이에서 큐레이터로 살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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