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 전년 동기보다 65% 폭등

배추 28%·양배추도 53% 인상

사과·배·포도 등도 낙과 피해

정상출하 어려워 가격 급등세

▲ 메가마트 울산점·언양점은 오는 19일까지 물가안정을 위해 올해 폭염으로 가격이 급등한 햇 건고추를 정상가격 대비 최대 23%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햇 건고추 유명 산지 직거래’ 행사를 실시한다.
계속된 폭염으로 농축산물 피해가 커지면서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추석 명절 물가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대목을 앞두고 더위로 인한 가축 폐사가 잇따른데다 과일·채소 등 주요 농산물의 작황 부진이 계속돼 가격이 치솟으면서 소비자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15일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의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주요 채소 경락가격을 보면 배추(10㎏)가격은 1만1591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9060원)에 비해 27.9% 인상됐다.

부추(10㎏)도 올해 6만867원으로 전년동기(3만6989원) 대비 64.55%, 양배추(12㎏)도 올해 1만4800원으로 지난해(9647원)보다 53.4% 올랐다.

올해는 특히 추석 제사상에 많이 오르는 사과·배·포도 등 과일이 여름철 과실 크기가 한창 커질 시기 열과·낙과 등의 피해로 정상적인 출하가 어려워지면서 벌써부터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도매시장의 과일 경락가격도 오름세다.

복숭아(4.5㎏)는 1만6022원으로 지난해(1만2737원)보다 25.8% 올랐고, 사과(10㎏)는 올해 1만9175원으로 전년(1만5890원) 대비 20.7% 인상됐다.

전국적으로도 고랭지 배추 주산지인 강원 태백과 강릉에서 폭염으로 배추 속 수분의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 녹는 꿀통현상이 속출하면서 농산물 출하량이 뚝 떨어졌다.

최근 한달새 가격이 50% 가까이 오른 무는 생육 부진으로 크기가 예전에 절반에도 못미치고, 수확한 무 5개 중 1개는 상품성이 떨어져 시중 유통이 어려운 상황이다.

수확철에 접어든 감자도 폭염으로 생육이 부진해 예년 수확량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폭염으로 인한 전국의, 농작물 피해 면적은 2334.8㏊에 달한다.

추석 제사상에 오르는 사과, 포도 등 중 과수농가의 피해가 1105.8㏊로 가장 크다. 가축 폐사 피해도 전국적으로 544만마리에 달했고 특히 밀집 사육 등으로 더위에 취약한 닭이 505만9000마리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 폭염 피해로 인해 채소를 비롯한 과일, 축산물 가격이 모두 예년대비 크게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올해는 추석 명절이 이른데다 폭염으로 인한 작황부진 등으로 인해 추석을 앞두고 농축산물 가격이 더욱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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