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트건설전문업체 146곳도
16차례의 교섭끝에 협상 타결

▲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14일 울산 본사 한우리회관에서 노사 대표가 참석해 ‘2018년 임금 및 단체 협약 조인식’을 개최했다. 현대미포조선 제공

현대미포조선 노사가 22년 연속 무분규로 임금·단체협상을 타결하고 협약에 서명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14일 울산 본사 한우리회관에서 노사 대표가 참석해 ‘2018년 임금 및 단체 협약 조인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미포조선 노사는 이날 조인으로 22년 연속 무분규 단체교섭 타결이라는 노사화합의 전통을 이어가게 됐다.

특히 현대미포조선은 국내 조선업계 중에서는 처음으로 단체교섭을 원만히 마무리해, 장기 불황을 겪고 있는 동종업계에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울산지부 2018년 임금협약 체결 조인식이 지난 14일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에서 열렸다. 김도현기자 gulbee09@ksilbo.co.kr

한영석 사장은 “길고 긴 불황에서도 노사 화합의 소중한 전통이 우리만의 독보적인 경쟁력으로 자리 잡아 미래를 위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며 “노사 간 신뢰를 바탕으로 불황 극복에 매진해 반드시 새롭게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영태 노조 위원장은 “건전한 노사 문화를 바탕으로 조합원들의 고용 안정과 후생복지 증진을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노동조합도 회사의 위기극복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울산지역 플랜트건설업계 노사도 올해 임금교섭에 합의하고 같은 날 협약 조인식을 가졌다.

노조와 울산지역 플랜트건설전문업체 146곳은 지난 5월3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지난 9일까지 총 16차례 교섭해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조는 교섭 과정에서 2시간 부분파업을 한 차례 벌이기도 했다.

플랜트건설노사는 16차 교섭에서 일당 6000원 인상 등 일부 작업 분야의 임금제 전환에 합의했고, 임금체계와 노동조건 개선 방안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울산 플랜트건설노조 이문세 지부장은 “플랜트건설 현장은 협약을 체결하는 것 못지 않게 체결된 협약을 현장에서 이행하는 문제가 중요하다”며 “노사가 어렵게 체결한 임금협약인 만큼 약속대로 원할히 현장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타결된 임금협약은 이달 1일부터 내년 7월31일까지 적용된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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