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BMW 차주 인터넷 카페에
주차거부사례 심경토로 잇따라
안전검사 받아야 허용하는곳도
울산내 BMW 1566대 리콜 대상

▲ 자료사진

연쇄 화재 사태로 ‘불자동차’라는 오명까지 뒤집어쓴 BMW 차량의 주차를 거부하는 사례가 울산에서도 발생했다. 울산에 등록된 전체 BMW 차량 5450여대 중 1566대가 리콜 대상으로 확인됐다.

최근 BMW 차주들이 이용하는 한 인터넷 카페에는 울산에 거주중인 BMW 차주들이 삼산동 일대 상가 건물을 방문했다가 주차 거부를 당했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BMW328i 차량 소유주라고 밝힌 A씨는 삼산동 일대 한 상가를 방문해 주차를 하려다 주차 거부를 당했다고 밝혔다. BMW520 G30 소유주 B씨 역시 식사를 위해 삼산동 일대를 방문했다가 마찬가지로 주차를 거부당했다고 덧붙였다.

B씨는 “건물주가 주차 거부 지시를 내렸다고 해서 건물주랑 통화도 했는데 화재 위험 때문에 BMW 차량은 주차가 불가하다는 대답만 들었다”며 “어쩌다 BMW가 이런 취급을 받게 됐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지난 14일 취재진이 남구 삼산동 일대 기계식 주차장(주차타워)이 있는 상가건물 8곳을 임의로 선정해 직접 확인한 결과 2곳에서는 BMW차량 모델에 상관없이 BMW 차량 주차가 불가했고, 3곳은 리콜 모델 외 BMW 차량과 안전검사를 받은 차량만 주차를 허용했다.

최근 BMW 차량 화재가 잇따르자 불안감을 느낀 일부 건물주들이 리콜 모델 차량이나 혹은 BMW 전 차량에 대해 주차를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한 주차 관리인은 “기계식 주차장의 경우 차에 화재가 발생하면 다른 차들까지 화재가 옮겨갈 수 있고 시설 특성상 화재 진화도 쉽지 않아 건물로 불이 번져 대형화재가 될 수 있다”며 “건물주 대부분이 이런 점을 우려하고 있는 걸로 안다”고 밝혔다.

화재 걱정을 하는 건물주들과 달리 상가 세입자들은 주차 거부로 손님 발길이 끊길까 마음이 타들어가고 있다. 일부 상가 건물은 BMW 주차 불가 방침을 내세웠다가 세입자들의 항의에 방침을 바꾸기도 했다.

남구에 위치한 한 가구 상가는 최근 BMW 주차 불가에서 리콜 모델이더라도 안전검사를 받았으면 기계식 주차장에 주차를 할 수 있게 방침을 바꿨다.

한편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에 등록된 전체 BMW 차량은 5450여대로 이중 1566대가 리콜 대상이다. 리콜대상이면서 긴급 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BMW 차량에 대해 정부가 운행중지 명령을 내림에 따라 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리콜 대상 차량 소유주에게는 운행중지명령서가 발송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15일 자정까지 점검이 이뤄지지 않은 차량의 차량 정보를 국토부가 시에 전달하면 해당 정보를 바탕으로 운행중지 명령서를 차량 소유주에게 발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운행중지 명령은 차량 소유자가 명령서를 받은 시점부터 효력이 발생하고 안전진단을 위한 목적 이외에 차량을 운행할 수 없게 된다.

김현주기자 khj1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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