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터키 리라화 급락에
중국 성장 둔화 가능성 더해져
세계시장 동요·위험자산 회피
신흥시장지수 고점 比 20%↓

미국 달러 강세, 터키 리라 급락 공포에 텐센트 실적악화 충격까지 겹치면서 신흥국 주식시장이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22개 신흥시장 중대형 기업 주가 흐름을 보여주는 FTSE 신흥시장(EM)지수는 15일 전날보다 2.1% 하락한 501.16로 마감해 지난 1월26일의 고점(625.70)보다 19.7% 하락했다.

이 지수는 장중 한때 낙폭이 2.3%까지 확대돼 올해 고점 대비 하락률이 20%를 넘어서기도 했다.

증시에서 최근 고점보다 10% 떨어지면 조정장, 20% 하락하면 약세장으로 친다.

MSCI 신흥시장지수도 장중 한때 1월26일 고점보다 20% 넘게 내렸다가 종가로는 19.6% 하락해 작년 5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15일에는 중국 3대 기술기업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의 하나이자 FTSE EM지수 최대 단일 종목인 텐센트의 실적악화 충격이 시장을 짓눌렀다.

중국 최대 기술주의 동요는 무역전쟁과 중국 경제성장 둔화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더욱 우려가 커지고 있다.

JJ 키너핸 TD아메리트레이드 수석 시장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터키 전염 공포와 중국 둔화 가능성이 더해져 세계 시장이 동요하고 있다”며 “리스크 회피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백악관은 15일(현지시간) 터키가 구금 중인 미국인 목사를 석방하더라도 터키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철회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터키가 미국산 제품에 고율의 보복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해서는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터키의 주요 경제단체들은 정부에 긴축적인 통화정책과 재정 조치를 도입하고 리라화의 폭락을 초래한 대미 관계를 서둘러 개선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터키산업기업인협회, 상공회의소·상품거래소연합회는 리라화를 안정시키기 위해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하며 긴축적인 재정 조치가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두 경제단체는 “물가상승을 항구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신뢰를 높일 구체적 조치”도 주문하고 에르도안 정부가 “대미 관계의 문제점들을 긴급히 해결할 외교적 노력”을 기울일 것을 아울러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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