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군 무더위쉼터 622곳 운영

쿨루프 확충·살수차량 동원등

市, 현재까지 33억 상당 편성

작년 14억보다 2배 이상 늘어

역대급 폭염에 울산시의 관련 예산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대폭 늘었다.

온도를 1℃라도 더 낮추고자 다양한 폭염 대비책을 쏟아내면서 폭염과 관련한 사망자는 제로다.

16일 울산시에 따르면 올해 폭염 대비 관련 예산은 현재까지 33억원 가량 편성됐다. 지난해 폭염 관련 예산이 약 14억원 가량 책정된 것에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난 액수다.

사실 울산시의 당초예산에서 폭염 관련 예산은 지난해와 비슷한 14억원 가량이 배정됐다.

하지만 올해 역대급 폭염으로 특별교부세, 추경, 예비비 등으로 예산을 추가 확보한 것이 19억원이나 된다.

울산시는 이같은 장기화되는 폭염에 대응하고자 구·군 무더위 쉼터 622곳을 운영했고, 태화강공원 등 9곳에 쿨링포그(Cooling Fog) 시스템을 설치했다.

또 쿨루프 사업을 당초 계획보다 늘렸고, 구·군 버스정류장에 선풍기를 설치하고 대형얼음을 비치하는 등의 대책을 내놨다.

이밖에 총 11대의 살수차량이 하루 300㎞ 가량 도로변 살수에 나서면서 뜨거워진 도심 온도를 낮추는데 주력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내년도 예산 편성을 준비하고 있는 과정으로, 미리 폭염을 예상할 수는 없지만 올해 수준에서 편성할 것이다”며 “내년에도 폭염이 늘어나거나 할 경우 추경 등으로 탄력있게 예산을 확보해 대응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울산기상대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폭염특보가 발령된 이후 지난 11일 오전 10시 폭염주의보 해제까지 약 32일 간 이어진 폭염특보 일수는 역대 울산지역 최장 기록이다.

앞서 제일 길었던 폭염특보 일수는 2016년 7월24일부터 8월16일까지 24일 간 이어진 것이었다.

폭염특보 일수와 달리 실제 33℃ 이상이 관측된 날만 집계되는 폭염일수는 23일에 달한다. 이는 울산 기상관측 이래 10번째에 해당되는 기록이다. 열대야 일수도 올해 총 18일에 달하는데 이는 평년 평균(10.9일)을 크게 넘어섰고, 기상 관측 이래 5번째로 많았다.

울산시는 장기간 이어진 폭염으로 온열질환자가 약 100여명이 발생, 지난해(약 50명)에 비해 2배가량 늘었지만 사망자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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