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의 특검 되길 기대했지만 특검은 다른 선택”
대기하던 서울구치소에서 나와 경남으로 복귀

▲ '드루킹' 여론조작 지시 혐의를 받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8일 새벽 영장이 기각되자 대기 중이던 서울구치소를 나서며 관계자와 지지자들로부터 박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8일 자신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정치적인 수사를 하고 있다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전날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대기하던 김 의원은 영장기각 소식이 전해진 지 약 50분 후인 이날 오전 1시 30분께 구치소에서 나왔다. 

지지자들의 박수와 환호성과 함께 구치소 문을 통과한 김 지사는 담담한 목소리로 “법원의 공정하고 합리적인 결정에 감사드린다. 저는 이번 사건이 불거진 뒤 처음부터 특검을 먼저 주장했고, 특검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특검의 요구에, 그 어떤 요구에도 성실히 협조하고 조사에 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검이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 진실의 특검이 되기를 기대했다. 그렇지만 특검은 다른 선택을 했다”며 “저는 특검이 정치적 무리수를 둔 데 대해 다시 한 번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날을 세웠다.

김 지사는 “앞으로 특검이 어떤 선택을 해도 당당하게, 의연하게 대처해나가도록 하겠다”며 “저는 지금 경남으로 돌아가서 경남 도정에 전념하고 어려운 경남의 경제와 민생을 살리는 도지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특검이 적용한 혐의를 모두 부인하는 입장이냐’는 질문에 “저는 이 결정으로 답변이 된 것 같다”고 답했다. 

김 지사는 자신을 맞은 변호인, 보좌진 등과 일일이 악수하고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든 뒤 대기하던 차를 타고 현장을 떠났다. 

이날 서울구치소 정문 앞에는 김 지사의 지지자들과 보수단체 회원들이 수 시간 전부터 김 지사를 기다리며 구호 등을 외치는 장면이 연출됐다. 경찰은 지난 10일 김 지사가 특검 2차 소환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다 50대 남성에게 가격당한 사건을 의식한 듯 이날 구치소 출입로를 따라 빽빽이 경력을 배치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정·박광온 의원도 구치소 앞에서 김 지사의 구속영장 기각을 기다리며 밤을 지새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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