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버스 덮친 폭탄, 미 록히드마틴 제조 레이저유도탄으로 확인

▲ 사우디군 폭격에 부서진 버스 잔해 살펴보는 예멘 아이들[로이터=연합뉴스]

[경상일보 = 연합뉴스 ] 어린이 40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우디군의 예멘 스쿨버스 폭격에 쓰인 폭탄이 미국산이라고 미 CNN 방송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예멘 현지 기자들, 무기 전문가들과 협업해 지난 9일 스쿨버스를 타격한 사우디군 무기가 500파운드(약 227㎏)짜리 MK-82 레이저 유도폭탄이라고 확인했다.

    현장에서 촬영한 파편에 적힌 일련번호는 미국 최대 방위산업체인 록히드마틴이 폭탄의 제조사라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CNN은 설명했다. 당시 폭격으로 스쿨버스에 타고 있던 51명이 숨지고 79명이 다쳤는데 이 중 어린이 사망자는 40명, 부상자는 56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런 보도에 따라 사우디뿐 아니라 미국도 예멘 스쿨버스 폭격 참사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인권단체들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폭격에 사용된 레이저 유도폭탄의 경우 버락 오바마 전임 행정부가 대(對) 사우디 판매를 금지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현 행정부가 이 조치를 풀어준 것으로 나타났다.

    보도에 따르면 오바마 전 행정부는 2016년 10월 155명을 숨지게 한 사우디군의 예멘 장례식장 폭격 직후 사우디에 정밀유도 군사 기술의 판매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외교수장인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이 지난해 3월 이 결정을 뒤집었고, 같은 해 5월 미 행정부는 사우디에 레이저 유도탄 수출을 다시 승인했다. 이 무렵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순방에 나서 사우디 국왕과 총 1천100억 달러(약 124조 원) 규모의 무기거래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