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축분과 전문가 2차회의

출입구 상징성·부지 역사성등
건축가 재량으로 강화하기로
객사부지 용도 확정 전까지
미술관 야외전시장으로 활용
市, 29일 시민대토론회 개최
시민참여자 50명 공개모집

울산시립미술관의 건축설계 디자인은 사실상 원안대로 추진될 전망이다.

시립미술관 착공시기를 늦춘 뒤 울산시가 공론화 절차를 시작할 때만해도 건축물 디자인 및 위치가 달라질 지 모른다는 분위기였으나 울산시는 17일 제2차 시립미술관 건립공론화 전문가 건축분과회의 결과를 반영해 기존 설계안을 그대로 유지하되 건축가의 재량판단을 거쳐 출입구의 상징성, 기존 부지의 역사성, 주변과의 조화된 경관성을 강화하는 선에서 향후 건립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회의에 참석한 안용대 가가건축사무소 대표는 자신의 공모당선작(레이어드 스케이프)에 대해 “안팎의 소통과 경계를 허물고 다양한 행위가 일어나는 한옥의 의미와 가치를 담아낸 디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에는 크고, 웅장하고, 강한 이미지에 상징성을 뒀지만 시대가 달라진 요즘은 최대한 평평한, 쉽고, 편안하게 접근하는데 공공건축물의 상징성이 있다”며 “정부가 주장하는 소통의 문제, 숙의민주주의의 이념까지 포괄적으로 담아낸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울산동헌과 울산객사터를 단절시키는 미술관 부지의 지형적 한계에 대해서도 “전시장은 주로 지하에 자리하고, 땅 위로 드러나는 2층 부분은 대부분 통유리 외형으로 마감되기 때문에 미술관에서는 좌우 양쪽의 전경을 동시에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한 위원은 미술관과 객사터가 공존하는 방안에 대해 문화재청의 확약을 받아야 한다는 점, 고대~근대 울산의 역사성을 건축공간에 남기는 방안, 내년 8월로 예정된 공사착공과 동시에 커미션워크가 진행되는 방안 등을 시민대토론회 쟁점사안으로 채택해 줄 것으로 제안했다. 또다른 위원은 신소재 그래핀을 건축설계에 반영하자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미술관 옆 울산객사(옛 울산초등학교) 부지의 활용안에 대해서는 위원들 모두 울산시가 내년 용역을 진행하는만큼 복원여부가 결정되기 전까지는 시립미술관의 야외전시장으로 활용하자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한편 울산시는 그 동안의 전문가회의 결과물을 모아 오는 29일 시민대토론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후 9월부터는 미술관 건립업무가 재개되며 공사금액 재산정(10월말), 문제부 및 기재부 총사업비 협의(12월 중), 조달발주 및 시공사 선정(내년 1월 초), 공사 착공(내년 5~8월)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대시민토론회에 참여할 일반시민을 모집한다. 시민 참여자는 총 100명으로 관련 기관 추천 50명, 공개 모집 50명으로 나눠 선정된다. 참여희망자는 22일까지 이메일(kyoungjinkim@korea.kr)이나 울산시청 문화예술과(229·3727)로 전화신청하면 된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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