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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블 시티’ 울산을 만들자]자전거 이용과 보행, 장려·배려하는 정책(4)워커블·스마트시티로 나아가는 코펜하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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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19  21:3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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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덴마크 코펜하겐 니하운 운하 인근의 한 교량. 한 쪽은 자전거 전용, 한 쪽은 보행자 전용으로 구분되어 있다.

덴마크 코펜하겐 교통의 중심지 노레포트역
보행자 전용도로·자전거 주차시설 잘 형성돼
코펜하겐내 자전거 전용도로 400㎞이상 설치
보행자·자전거 동시 통행 가능한 다리도 확충
신호체계 자전거 중심으로 조성, 사고율 낮아


‘자전거 천국’ 덴마크 코펜하겐은 인구보다도 자전거 보유량이 더 많다. 인구가 550만명인데 반해 자전거는 600만대가 넘는다. 코펜하겐을 롤모델 삼아 자전거 친화도시로 정비하기 위해 세계 여러 도시가 벤치마킹할 정도다. 자전거 이용이 편리하다는 것은, 그만큼 자동차 이용이 불편하다는 점을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코펜하겐의 높은 자전거 이용률은 코펜하겐이 수십년 전부터 실시해 온 보행친화 정책이 성공적으로 실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보행자·자전거 이용자를 세심하게 배려한 노레포트역

코펜하겐은 자전거 도로가 잘 갖춰져 있지만, 면적이 86여㎢로 그리 크지 않다. 울산의 면적이 1000여㎢임을 감안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특히 코펜하겐은 지하철같은 대중교통이 잘 갖춰져 있는데, 현재는 2개의 노선으로 운행되고 있다. 코펜하겐 지하철 중에서도 가장 큰 환승역으로 꼽히는 노레포트역은 하루 16만5000여명이 넘는 이용객이 찾을 정도로 교통의 중심지다.

노레포트역은 1916년 개장해 역사가 100년이 넘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지난 2012년부터 코펜하겐에서 시설개선 프로젝트를 실시, 보행자와 자전거를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우선 보행자를 배려해 걷기 편하고 유지 보수가 쉬운 바닥 포장재를 사용해 시공했고, 역 주변의 보행자구역에서 역 앞까지 이어지는 보행자전용도로를 설치, 차량 통행과는 별개로 보행자가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게 만들었다.

또 역을 찾는 자전거 이용자들을 감안, 역에 2000여대 규모의 자전거 주차공간을 마련했다. 자전거 주차장은 지표면보다도 20여㎝ 낮게 시공, 자전거 이용자와 보행자를 분리하고 자전거를 쉽게 주차하고 찾을 수 있게 했다.

노레포트역 관계자는 “보행자전용도로 연계와 자전거 주차공간 마련으로 시민들의 역 방문을 유도하고 조업차량을 위해 일부 구간은 시간제(오전 4시부터 11시까지)를 시행해 차량통행을 허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코펜하겐 지하철 중에서도 가장 큰 환승역으로 꼽히는 노레포트역 앞에 자전거 이용자들을 배려한 자전거주차장이 마련돼있다.


◇급증하는 자전거 이용률 증가에 맞춰 인프라 지속 확충

지난 6월28일 찾은 코펜하겐 니하운 운하 일대. 이곳에는 최근 코펜하겐시가 새로 설치한 다리가 있다. 독특하게 한 쪽은 자전거, 한 쪽은 보행자 전용으로 구분돼 있는 교량이다. 교량은 쉴 새 없이 자전거가 다니고 다리를 건너 니하운 운하를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을 정도로 이용률이 높았다. 17개의 자전거 전용 다리가 설치돼 있는 코펜하겐에서 가장 최근 설치한 자전거 교량이다. 추가적으로 자전거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보행자를 고려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코펜하겐시청에 따르면 400㎞가 넘는 자전거 도로가 설치돼있고 자전거 인프라 예산에는 300억원을 넘게 투자했다. 코펜하겐시도 차량보다 자전거와 걷기를 장려했고, 그에 걸맞는 인프라 구축에도 적지 않은 돈을 쏟아부었다.

문제는 자전거 수가 인구와 차량보다 많아지다보니 이제는 자전거 정체가 심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6년 기준 하루 평균 시내를 다니는 자전거 수는 26만5700대로, 25만2600대를 기록한 자동차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게다가 코펜하겐 시민들의 하루 평균 자전거 운행 거리는 140만㎞, 시민의 40%가 출퇴근·통학 수단으로 자전거를 이용하는 등 도로 체계를 자전거와 보행자에 맞추면서 코펜하겐의 자전거 통행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덴마크의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간 사고는 10만명당 1명이 채 되지 않는다. 신호체계 자체가 자전거 중심으로 조성돼 있기 때문이다.

코펜하겐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25년까지 자전거 이용률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발생하는 문제점은 인프라 확충을 통해서 해결해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코펜하겐시는 지난해 7억원 가량을 들여 자전거를 위한 실시간 교통 상황판을 세계 최초로 설치하고 향후 3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자해 자전거 인프라를 확충한다. 자전거 도로를 넓히고 베스터 볼드게이드 다리 같은 자전거 전용 교량도 설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 코펜하겐시청 교통관리국 크리스티나 담당자

[인터뷰]코펜하겐시청 교통관리국 크리스티나 담당자
자동차산업 발달 못한 덴마크
자전거 인프라 투자로 이어져


“도시의 문화를 이해하고 그에 맞는 정책을 추진해나가는 게 중요합니다.”

코펜하겐시청 교통관리국 소속 크리스티나 담당자는 덴마크의 보행친화 정책과 걷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조언을 해달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덴마크는 독일, 스웨덴과 다르게 자동차 산업이 발달하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차를 위해 도로를 넓힌다던지, 교통적으로 중요한 요소가 발달할 수 없었고 자연스럽게 자동차를 대체할 것을 찾게 됐다. 그 결과가 자전거 인프라에 대한 투자로 이어지게 된 것”이라며 “1970년대 덴마크는 오일 파동으로 산업 성장이 멈췄다. 일자리는 줄어들고 사람들은 해고당했다. 돈이 없어서 경제적 발전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도록 도시 전체를 계획하고 설계했다. 지금 생각하면 전화위복이 된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펜하겐은 아주 많은 정책과 계획, 그리고 작지만 많은 결정을 통해 이뤄진 결과물이지, 하루아침에 바뀐 게 아니다. 그 중에서 시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도시가 어떻게 지속가능할지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어떻게 도움이 될지를 생각해서 정책을 추진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덴마크 코펜하겐 글=정세홍기자 사진=김경우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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