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계절학기 참가자 우에노조 케이코(오른쪽)씨와 정윤현씨. - 부경대학교 제공

부경대학교의 국제계절학기 프로그램에 참가한 일본 학생들의 이색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19일 부경대에 따르면 국제교류본부가 주관하는 ‘일본권 국제계절학기’에 참가한 우에노조 케이코(여·71)씨와 정윤현(21)씨가 이색 사연의 주인공들이다.

세이난가쿠인대학 대학원생인 케이코씨는 이 프로그램이 생긴 이후 최고령 참가자로 이름을 올렸다.

올해 10년째를 맞은 이 프로그램은 부경대가 자매대학들과 교류를 확대하고 학생들의 국제경험을 키우기 위해 해마다 열고 있다. ‘버디’ 역할의 부경대생들이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하며 한국 체험을 돕기 때문에 일본 학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6일 2주 일정으로 개강한 올해 프로그램에는 케이코씨 등 일본 각 지역의 14개 대학에서 43명의 학생들이 참가해 ‘글로벌문화’ 강의를 듣고 태권도 등 한국 문화를 체험했다.

케이코씨는 “에도시대 의료발달 역사에 미친 조선의 영향에 대한 석사논문을 쓰고 있는데, 한국문화를 직접 겪어본 뒤 연구를 계속하고 싶어 참가했다”며 “활기 넘치는 도시 분위기가 인상적이고 특히 한국, 일본의 젊은 대학생들과 케이팝 댄스를 배운 경험은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도호쿠대학에서 온 정윤현씨는 일본에 살고 있지만 국적이 ‘조선’인 참가자다. 그의 할아버지가 일제강점기 때 일본으로 이주해 정착했지만 다른 국적을 얻지 않아 손자인 그도 조선 국적으로 살고 있다.

그는 “나의 뿌리가 되는 나라에 꼭 한번 와보고 싶어 프로그램에 참가했다”며 “지금까지 한국어를 쓸 기회가 적었는데 부경대 친구들과 바다에서 카약도 타고 함께 생활하며 한국어 실력이 많이 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부경대는 대학 등 일본의 48개 기관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으며 이 기관들과 해마다 학생들을 초청, 파견하는 등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박진우기자 iory8274@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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