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옹기축제가 관광형 축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20일 울주군청에서 열린 ‘옹기축제 평가 보고회’에 따르면 지난 5월4~7일까지 외고산리 옹기마을에서 열린 옹기축제의 외지 방문객 비율이 40.5%에 이르렀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총 방문객은 14만명으로 집계됐다. 축제를 찾는 외지 방문객이 절반 가까이 차지한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울산시는 다른 도시와 마찬가지로 일년내내 다양한 축제가 열리고 있다. 하지만 외지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관광형 축제가 없어 예산만 낭비한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 울산에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는 축제가 하나도 없다. 남구가 주최하는 고래축제가 2011년부터 4년간 유망축제로 선정됐지만 문화관광축제로 승급하지 못하면서 일몰제에 따라 2015년 국비지원이 중단됐다. 옹기축제도 2016~17년 유망축제로 선정됐다가 2년만에 탈락하고 중구의 마두희축제, 울산태화강봄꽃대향연과 함께 육성축제로 내려앉았다. 그나마 옹기축제는 올해 한국축제콘텐츠협회로부터 대한민국 축제콘텐츠 대상을 수상하면서 체면치레를 했다.

이날 옹기축제 평가 보고에서는 재방문 비율이 지난해 39.3%보다 10.4% 늘어난 49.7%로 나타났다고 했다. 평균 체류시간은 3시간6분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재방문이 늘어난 것은 옹기축제에 가면 즐겁다는 것을 방증한다. 고무적이다. 올해 축제에서 인기를 얻은 프로그램은 옹기마을 내 지형을 이용한 워터슬라이드라고 한다.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옹기 시연과 옹기 체험이라는 옹기축제만의 특화된 프로그램의 강화다. 장인들이 큰 독을 만드는 모습은 그 어디에서도 보기 어려운 옹기축제의 백미로 시연 행사의 확대가 필요하다. 옹기장인들이 연로해지고 있어 뒤를 이을 장인 육성에도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아이들이 흙을 밟고 만지고 옹기를 만들어보는 체험 프로그램도 규모를 대거 확대하면 가족단위 방문객들의 만족도가 더 높아질 것이다.

옹기축제는 매년 이어지지는 못했으나 첫 축제는 19년 전인 2000년에 개최됐다. 전국적인 관광형 축제로 성장해야 할 때다. 비록 1회에 그쳤으나 2010년 개최된 세계옹기엑스포 개최로 옹기박물관 건립과 옹기마을 새단장이라는 인프라도 갖추었다. 옹기축제와 더불어 중요한 관광자원인 옹기박물관과 옹기마을도 관광자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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