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요인 아랑곳않는 젊은층
중국내 명품소비 30% 차지
20~30대 중상류층 겨냥해
명품매장들 중소도시로 확대

▲ 세계 명품 브랜드들이 중국내 젊은층의 거침없는 소비에 힘입어 젊은 중상류층이 많은 중소도시로 매장을 확장하고 있다. 푸젠성 샤먼의 베르사체 매장.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명품 브랜드들이 중국 경제성장 둔화에도 중국 투자에 다시 활발하게 나서고 있다.

명품업체들은 중국 당국의 부패 단속 방침이나 거시경제 요인에 위축되지 않는 중국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에 힘입어 최근 급성장하는 중소도시에 점포를 확대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 전했다.

올해 상반기 양호한 중국 실적을 낸 프라다는 진시황릉으로 유명한 시안(西安)에 올해 프라다·미우미우·처치스 등 계열 브랜드 7개 점포를 새로 열었으며 에르메스도 오는 9월 매장을 열 예정이다.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는 1100만 인구의 도시 우한(武漢)에 루이뷔통 매장을 냈으며 계열 주얼리 브랜드 쇼메는 우시(無錫)시에 점포를 열었다.

주요 명품업체 임원들은 중국 명품 판매의 30%가량을 차지하는 젊은 층이 경제적 요인들에 덜 민감한 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장폴 아공 로레알 최고경영자(CEO)는 애널리스트들에게 “중국에서 강력한 상류층 또는 중상류층이 등장하고 있다”며 “기존과 다른 점이라면 상류·중상류층 밀레니얼들은 명품 브랜드를 사는 데 전혀 거리낌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주로 한 자녀 가정에서 자란 이들 20~34세 젊은이들은 어렸을 적부터 명품 브랜드를 사기 시작했고 구매 빈도가 높으며 보석, 의류부터 화장품, 가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범위의 제품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

이들 밀레니얼 세대 상당수는 베이징, 상하이 같은 물가 높은 대도시를 피해 작은 도시를 거주지로 택하고 있다. 중국의 도시화, 산업화가 상당히 진행된 덕이다.

대니얼 집서 매킨지 선임파트너는 올해 상반기 중국 명품 부문 매출 증가율은 15~20%라면서 “소비가 이뤄지는 곳은 바로 사치품에 돈을 쓰는, 1990년대 이후 출생한 젊은 세대”라고 말했다.

매킨지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명품 소비는 연간 5000억위안(약 82조원)으로 전 세계 명품시장의 3분의 1에 육박한다. 또 매킨지는 과거 명품 소비자 수가 늘었던 것이 주요 성장요인이었지만, 이제는 소비자 증가에 더해 1인당 소비액의 증가가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찌, 버버리, 에르메스 등 많은 명품업체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도 중국에서 양호한 2분기 실적을 거뒀다.

이런 가운데 명품업체들은 온라인 고객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루이뷔통과 구찌는 지난해 중국 이커머스(e-commerce) 사이트를 열었으며 에르메스는 연말까지 중국 사이트를 만들 예정이다. 또한 루이뷔통은 중국 향수사업을 위한 안면인식 기술에 바이두와 협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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