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아시안게임서 울산에 첫 메달 안겨

무릎부상으로 결승전서 12대15로 ‘석패’

내일 남자단체전서 금메달 수확 재도전

▲ 박상영(23·울산시청)은 지난 1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드미트리 알렉사닌(카자흐스탄)에 12대15로 패해 은메달을 따냈다.
2년전 브라질 리우올림픽에서 ‘할 수 있다’를 되뇌이며 기적같은 금메달을 따낸 박상영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또 한 편의 드라마를 써내려갔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울산 소속 선수 중 첫 번째로 따낸 메달로, 금메달보다 더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상영(23·울산시청)은 지난 1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드미트리 알렉사닌(카자흐스탄)에 12대15로 석패했다.

국제펜싱연맹(FIE) 개인전 세계랭킹 3위로 이번 대회 출전선수 중 순위가 가장 높은 박상영은 예선 풀리그에서만 2패를 당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16강전에서 호와이항(홍콩)을 15대8로 완파하고 경기 감각을 되찾은 그는 8강에서 쉬가오펑(중국)을 15대9로 물리쳤다. 또 한일전으로 펼쳐진 준결승전에서는 가노 고키(일본)를 15대11로 눌렀다. 결승 진출까지 거침이 없었다. 그러나 결승전에서 찾아온 무릎 부상이 뼈아팠다.

드미트리 알렉사닌과의 결승전 1대4로 뒤진 상황에서 2피리어드 시작 직후 오른쪽 무릎 통증을 느낀 박상영은 메디컬 타임 5분을 모두 소진하며 회복에 집중했다. 이후 경기가 재개되고 2피리어드 종료 2분40여초 전 찌르기로 한 점을 만회한 박상영은 한 차례 무릎 통증을 더 호소하며 3대9까지 차이가 벌어졌다. 박상영은 투혼을 발휘하며 2피리어드 막판 두 점을 더 따냈고 5대9로 브레이크 타임에 돌입했다.

이후 박상영은 무릎 통증을 버텨내는 듯 하면서도 상대의 찌르기 공격에 연속 실점했다.

경기종료 1분28초를 남겨두고 다리를 절룩거리면서도 투혼을 발휘, 9대12까지 따라붙었다. 10대12로 따라붙은 경기종료 50초 전에는 득점 후 휘청거릴 정도로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보였다.

부상투혼 속에서 박상영은 경기종료 14초를 남기고 다리를 노린 회심의 일격으로 12대13까지 따라붙었다. 끝내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지만, 국민들에게 또 한 번 감동의 드라마를 선사했다.

아쉽게 금메달을 놓친 박상영은 “아시안게임 개인전 첫 메달이기에 은메달도 값지다. 조금 더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단체전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박상영은 오는 22일 열릴 예정인 펜싱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 획득에 재도전한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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