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정기국회 앞두고

소속의원 전원 연찬회

집권당 관성타파 촉구

정책중심 대안정당 다짐

원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20일 울산지역 의원 3명을 포함해 소속 의원 전원이 경기도 과천 공무원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연찬회에 참석, 정기국회를 앞둔 야당으로서의 전열 정비에 착수했다.

이날 열린 연찬회에는 의원 100여명이 참석했으며, 이제 더는 ‘집권당’이 아니라 ‘야당’인 만큼 확실한 체질개선을 통해 정기국회에서 대안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특히 2013년 여당 시절 강원도 홍천에서 열린 연찬회에 강연자로 초청돼 ‘국정 환경 변화와 정당’을 주제로 특강을 했던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5년 만에 위기의 당을 혁신할 선장으로 자리한 점이 주목을 받았다.

김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의원 연찬회 모두발언과 불교방송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출연을 통해 “지지집단을 뛰어넘어 국민 전체를 위해 결정해야 하는데 확실히 잘못된 프레임을 고집하고 있다”고 정부와 여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특히 그는 “회의 참석자들 사이에 뉘앙스는 다르지만, 소득주도성장이라는 프레임을 폐기할 용의는 없는 것 같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어 “행여 어떤 정책적 방향 전환이 있지 않을까 기대하신 분도 없지 않겠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유사 이래 이런 적이 없을 정도로 고용이 나빠졌는데도 회의 결과는 4조 원을 더 집어넣는 것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정부 출범 때부터 소득주도성장은 안된다고 했다. 우리에게 맞지 않는다. 이 인재(人災)를 언제까지 가져갈 것이냐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당 혁신과 정기국회 대응전략 마련을 위해 직접 만든 ‘우리는 야당이다’라는 책자를 의원들에게 나눠주며 ‘야성 회복’을 주문했다.

여당으로서의 오랜 관성을 버리고 보수야당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는 내용의 책자에는 국정감사에 앞서 각자 상임위별로 보도자료 100개, 질의자료 50개 정도는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는 등의 조언도 담겨있었다.

당 혁신에 대해선 이념적으로 ‘극우’ 포지션에 내몰릴 가능성을 경계하고 정책 중심의 원내정당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는 정기국회 기간 해외출장 자제를 당부하면서 “상임위 출장 등에서 예산이 어디서 나왔는지 사전에 확실히 확인하셔야 나중에 피감기관 돈으로 출장 갔다는 시비에 휘말리지 않는다. 특히 정기국회 중에는 한국당은 출장 안 간다고 생각하라”고 했다.

이날 연찬회에서는 김태기 단국대 교수와 김종석 비대위원 등의 특강을 통해 문재인정부의 소득주도 성장을 비롯한 경제정책, 탈원전 정책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파헤쳤다.

또 박상병 인하대 교수로부터 한국당이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특강을 듣고 ‘김병준 비대위’가 추진하는 당의 새로운 가치와 좌표도 발표했다. 한국당은 14개 상임위별로 분임토의를 거쳐 연찬회 결의문도 채택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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