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익 의원, 반구대암각화 보존 현실적 대안 모색 토론회
수자원 재분배 물관리 일원화땐 맑은물·암각화 동시 해결
사업장별 공업용수 처리시설도 통합해야 원가경쟁력 향상

▲ 20일 울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울산의 식수 및 공업용수 이슈 및 대응방안’ 토론회에 앞서 송철호 울산시장, 이채익 국회의원 등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도현기자

수자원의 합리적인 재분배만 이뤄진다면 울산을 포함한 영남권 전역에 1급수의 맑은 물 공급이 가능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각 사업장별로 이뤄지는 공업용수 처리시설을 통합하는 사업이 이뤄져야 울산에서 생산되는 각종 제품이 원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제언도 나왔다.

이채익 국회의원(울산남갑)은 20일 울산시와 공동으로 울산시의회 3층 강당에서 ‘울산의 식수 및 공업용수 이슈 및 대응방안’을 주제로 한 토론회를 공동 주관했다.

지역의 식수 및 공업용수의 차질없는 공급과 반구대암각화 보존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을 찾기 위한 이번 토론회는 제18회 화학네트워크포럼과 공동 심포지움으로 마련됐으며 한국화학연구원 RUPI 사업단, 한국막학회, 울산공장장협의회가 함께했다.

이날 울산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이병호 교수는 ‘맑은 물 식수 확보 및 암각화 보존 동시 해결방안’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낙동강 수계는 어느 정도 풍부한 수량에도 불구하고 지역별 수자원 공급의 불균형이 심하다”며 “낙동강 수계에서 수자원의 합리적인 재분배인 물관리 일원화만 이뤄지면 모든 지역에 1급수의 상수원을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고, 반구대암각화를 둘러싼 논쟁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특히 적절한 분배만 이뤄질 경우 울산지역에 추가로 댐을 건설하지 않아도 하루 생활용수 급수량(약 32만7151㎥) 이상인 55만㎥의 맑은 물을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국화학연구원 이동구 RUPI사업단장은 ‘울산석유화학단지 공업용수 현황 및 대응방안’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현재 울산석유화학단지에 입주한 각 사업장들은 수자원공사로부터 공업용수 원수를 받아 사업장 자체 수처리시설을 통해 각 용도에 맞는 수질의 용수를 생산하고 있다”며 “하지만 수처리 설비의 노후화에 따른 수질안정성 결여, 유지관리비 및 수선비 증가 등으로 원가상승이 가속화돼 제품 원가경쟁력이 떨어지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RUPI가 지난 2013년부터 핵심 액션플랜으로 추진했지만 현재 지지부진한 공업용수 통합공급 사업이 목표대로 진행될 경우 2021년부터 안정적인 맞춤형 공업용수 공급이 가능해진다”며 “이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면 향후 해수담수화 사업까지 연계할 수 있어 석유화학제품 원가절감과 나아가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으로 정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주철 울산대 산업대학원장이 좌장을 맡은 패널토론에는 송종경 울산시 상수도사업본부 급수부장, 오영애 울산환경과학교육연구소장, 이용택 한국막학회장, 조일래 울산석유화학단지공장장협의회장이 참석해 울산의 물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대안을 제시했다.

토론회를 주관한 이채익 의원은 “물 관리가 환경부로 일원화된 지금이 수질과 수량을 동시에 컨트롤 할 수 있는 적기”라며 “우리나라 수자원의 합리적 재배분을 위해 지역 간의 공동협력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매우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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