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영화제들이 주목한 ‘검은 닭’
힐링 원하면 ‘산을 움직이는 햇살’
상영작 41개국 139편 달해
취향 따라 골라보는 재미

산과 자연, 인간을 주제로 한 세계인의 축제인 제3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개막이 어느새 20여일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올해 영화제는 상영작이 지난해(21개국 97편)에 비해 41개국 139편으로 대폭 늘어나면서 관객들의 선택폭이 더욱 넓어졌다. 그러나 이 수많은 영화들 중에서 어떤 영화를 골라야 할 지 정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다.

100여 편이 넘는 영화 중에서 나에게 꼭 맞는, 나의 취향과 감성을 충족시켜줄 영화는 어떤 작품일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최선희, 이정진 프로그래머가 자신있게 추천하는 작품을 소개한다.
 

▲ 다큐멘터리 영화 ‘학교가는 길’
 

◇따뜻한 감동을 전해주는 영화

이란의 모함마드레자 하페지 감독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학교가는 길’은 16년 간 버스도 다니지 않는 오지 산골마을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헌신적인 교사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비교적 짧은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담담한 톤으로 이야기를 들려주며 묵직한 감동과 울림을 선사한다.

케이티 스티언홈 감독의 다큐멘터리 ‘에지’는 90세가 넘도록 빙판에서 활약한 아이스 스케이팅 선수이자 코치인 이본 달린의 이야기를 담았다. 평생 아이스 스케이팅과 함께 한 그녀가 어느날 뇌출혈로 쓰러지고, 의사들은 그녀가 다시는 스케이트를 탈 수 없을 것이라 말한다. 하지만 그녀는 두달 후 무대에 섰고, 죽기 직전까지 얼음 위에 있었다.
 

▲ 영화 ‘산을 움직이는 햇살’
 

◇내 마음을 힐링시켜주는 영화

중국 왕 치앙 감독이 만든 영화 ‘산을 움직이는 햇살’은 수도승 텐진이 겪는 혼란한 현실과 아름다운 티베트의 자연풍경을 대조적으로 보여준다. 화면을 통해 티베트인들이 험준한 산길에서 오체투지를 행하는 모습을 접하지만, 우리는 그 참회의 근본보다 그저 풍경으로 소비했을지도 모른다.

다큐멘터리 영화 ‘바다를 품은 사람들’의 주인공은 호주, 타히티, 하와이, 캘리포니아 바다에서 서핑과 수영, 낚시를 즐기는 이들이다. 화면을 가득 채우는 푸른 바다와 거대한 파도 등 시원한 영상이 쏟아진다. 어드벤처 전문 사진작가인 미국 키스 말로이 감독은 자연의 신비롭고 경이로운 순간을 포착해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 영화 ‘검은 닭’
 

◇세계영화제가 극찬한 수작

영화 ‘검은 닭’은 네팔의 내전이 잠시 멈춘 2001년 한 시골마을에 사는 두 소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로카르노 영화제, 베를린 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등 전세계 영화제들에서 인정받은 네팔의 민 마하두르 밤 감독의 작품으로, 그는 올해 울주세계산악영화제를 직접 방문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영화 ‘하이디’는 1937년 미국에서 만들어진 첫 실사영화로 할리우드의 고전명작이다. 일랜 드완 감독이 만든 이 영화를 통해 밝고 사랑스러운 하이디를 연기한 아역배우 셜리 템플은 아카데미 최연소 수상자에 오른다. 이우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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