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업체 침체·개발 호재 소멸

울산 토지투자비율 3.76% 절벽

7월 주택매매도 전년比 42%↓

전세수요는 올들어 4.3% 증가

7월 거래량만 3.1% 감소 집계

서울지역 거주자들의 울산 원정 토지투자가 완전히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의 자동차, 조선 등 주력제조업 경기 침체로 인해 부동산 시장이 하방압력을 받으면서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울산지역 토지시장이 거래절벽의 빙하기를 맞은 가운데 전세수요는 꾸준히 발생, 전월세 거래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거주자 울산지역 토지거래비율 2~3%선 ‘전국 최저’

부동산정보서비스 (주)직방이 올들어 6월말(1~6월 누계)까지 순수토지 월평균 거래량과 서울거주자의 원정거래 비율을 분석한 결과 서울거주자들의 울산지역 토지거래비율은 3.76%로 17개 시도 경남(3.29%)에 이어 두번째로 낮았다.

서울거주자의 울산지역 토지거래비율은 2014년 5.13%(전국 12위)에 달하던 것이 2014년 2.63%(16위), 2015년 2.36%(17위), 2016년 2.15%(17위), 2017년 3.76%(17위)로 전국 최하권에 머무르고 있다. 울산지역 산업경기 둔화에다 우정혁신도시 개발등 개별 재료가 소멸하면서 울산원정 토지투자가 뚝 끊겼다.

반면 서울 거주자의 외지 거래 비율이 2015년 이후 3년째 확대되고 있다. 서울거주자의 외지 거래 비율은 2015년 9.54%, 2016년 9.88%, 2017년 10.17%로 10% 선을 넘어서다.

올해 6월말까지 서울거주자의 외지 토지 원정거래 비율은 경기(20.83%), 강원(15.94%)과 인천(15.35%), 세종(11.34%), 대전(10.37%) 등도 5개 지역이 10%선을 넘어섰다.

부산도 2015년 2.12%에서 2018년 6월 5.19%로 2배 이상 서울거주자의 토지 원정거래가 증가했다. 전국에서 주택 미분양 재고가 가장 많은 경남도 2016년 2.52%에서 올해 3.29%로 원정거래비율이 확대됐다.

직방 관계자는 “정부 수요억제책과 공급과잉 우려를 빚고 있는 주택시장과 달리 탄탄한 거래량과 서울의 외지인 수요가 꺼지지 않는 등 토지투자 온기가 여전하다”면서 “풍부한 유동자금과 대북경협 호재, 도시재생 뉴딜, 택지개발로 인한 토지보상금 유입 등 지역의 개별호재에 민감한 원정투자가 아직 유효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울산 토지거래 ‘꽁꽁’…전세거래는 ‘활발’

지역 주택시장이 3년째 하락세를 보이면서 토지거래는 뚝 끊긴 반면 전월세 거래는 비교적 활발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들어 7월말(1~7월 누계)까지 울산지역 주택거래량은 7085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33.7% 격감했다. 5년 평균 보다는 51.9% 감소해 반토막이 났다.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전년동기 대비 9.9%, 5년평균 대비 12.8% 감소하는데 그쳤다.

지역별로는 울산에 이어 부산(-33.2%), 경남(-25.2%), 강원(-23.3%), 충북(-11.2%) 순으로 토지거래 감소폭이 컸다.

7월 울산의 주택매매거래량은 952건으로 전년동월 대비 41.8% 감소하고 5년 평균 대비 53.0% 격감했다.

매매거래 절벽 속에서도 전세수요는 늘어나고 있다. 올들어 7월말까지 울산지역 전월세 거래량은 1만4317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4.3% 증가했다. 전국 전월세 거래량도 전년동기 대비 7.7% 증가했다.

다만 7월 울산의 전세거래량은 1844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3.1% 감소했다.

부동산 업계는 “울산의 주력산업 경기와 내수경기까지 동반침체되면서 울산 부동산 시장이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빙하기를 맞고 있다”면서 “울산지역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한 부동산시장 위축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