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진단해도 불안…아침부터 긴줄

▲ BMW 차량에 대한 리콜이 시작된 20일 BMW울산서비스센터에서 직원들이 리콜 차량들을 점검하고 있다. 김도현 기자 gulbee09@ksilbo.co.kr

지역 리콜대상 1566대
97% 긴급안전진단 완료
화재원인 지목 부품 교체
하루 20~25대 리콜 예상
차주들 “빨리 안전확답을”

연쇄 차량 화재로 사상초유의 리콜사태를 빚고있는 BMW코리아의 공식 리콜(결함시정)이 20일부터 울산을 비롯해 전국 61개 서비스센터를 통해 시작됐다. BMW코리아는 리콜을 통해 문제 부품을 교체하면 화재가 더이상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 보고 있지만 최근에도 긴급안전진단을 받은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등 여전히 화재원인을 두고 의구심이 가시지 않고 있다. 울산에 등록된 리콜대상 차량은 총 1566대. 이 중 1500여대(97%)가 안전진단을 완료한 상태다. 울산서비스센터는 현재 24시간 비상근무속에 하루평균 100대의 리콜을 접수받고 있지만 이번 리콜을 통해 BMW가 ‘불자동차’란 오명과 소비자들의 우려를 씻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울산도 공식리콜 첫날 차량행렬

BMW코리아의 공식 리콜 첫날인 20일 울산 남구에 위치한 BMW 울산서비스센터 현장은 이른 아침부터 바쁘게 돌아갔다. 오전 10시도 채 되기 전에 서비스센터 내 주차장은 안전점검과 리콜을 위해 방문한 차량으로 가득 찼다. 이미 센터 앞 도로에도 차량 4~5대가 길게 늘어섰다.

앞서 BMW코리아는 차량 문제가 있는지 지난달 31일부터 사전 점검 형식의 긴급안전진단을 진행해 왔다. 이번 리콜은 앞서 긴급안전진단을 통해 문제가 있다고 판정받은 차량이 1순위 대상이며, 문제 없다고 판정받은 차량도 예약순에 따라 리콜이 진행된다.

3~4명의 직원들은 차량이 들어올 때마다 달려나가 방문 이유별로 차량을 분류하고 리콜 접수를 받느라 진땀을 뺐다. 분류된 차를 살피기 위해 나온 정비직원들이 주차된 차량 사이를 바쁘게 오가는 모습 역시 눈에 띄었다.

울산서비스센터 관계자는 “그래도 울산지역 리콜대상 차량에 대한 긴급안전진단이 거의 마무리 돼 한숨 돌린 상태다”며 “지난달 31일부터 최근까지 24시간 근무체제로 운영되며 하루에 100대 이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BMW코리아에 따르면 19일 새벽 0시 기준으로 리콜 대상 BMW 차량 약 10만6000대 중 98%인 10만4300대 가량이 안전진단을 완료했다. 울산 역시 등록된 리콜대상 차량 1566대 중 1500여대(97%)가 안전진단을 완료한 상태다. 리콜이 이뤄지는 20일 전까지 긴급안전진단이 다 이뤄질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으나 리콜 대상 차량의 긴급안전진단이 거의 완료된 만큼 BMW코리아는 앞으로 리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연내 리콜완료 계획…의구심 여전

BMW코리아가 연내 모든 리콜을 마무리하겠다고 목표를 세운 가운데 울산서비스센터 역시 12월 말까지 리콜 완료를 자신하고 있다. 울산서비스센터에서는 하루에 20~25대 정도 리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중이다.

BMW 측이 연내 리콜 완료를 강조하는 이유는 떨어진 브랜드 신뢰도 수습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실제로 연내 리콜이 완료될 지, 또 리콜 이후에 화재발생 문제가 완전 해소될 지 의문부호가 뒤따른다.

이날 서비스센터 찾은 BMW 520d 차주 김모(45)씨는 “안전점검 통과한 차량에도 화재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들리는만큼 리콜이 완료되기 전까진 불안할 수밖에 없다”며 “빨리 리콜이 완료되고, 리콜 받은 차량들은 최종적으로 안전하다는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BMW코리아는 이번 리콜을 통해 주행 중 엔진화재의 원인으로 파악중인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쿨러와 밸브를 교체하고 EGR 파이프 청소를 시행한다.

BMW코리아 리콜 방침에 따라 긴급안전진단에서 이상이 있다고 판명된 차량을 우선으로 부품 교체가 이뤄진다. 다만 일부 부품의 경우 수급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리콜 예약을 일찍 잡아도 다소 지연될 수 있다.

실제로 리콜대상 BMW의 디젤엔진 N47 형식의 EGR 부품 공급이 오는 9월말로 연기되며 일부 차주들은 리콜 날짜 지연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리콜이 내년까지 길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울산서비스센터 관계자는 “일부 부품의 경우 물량 수급에 따라 리콜 날짜가 지연될 수도 있지만 그래도 내년까지 리콜이 미뤄지진 않는다”며 “울산 내 리콜 차량은 전부 12월 전에 리콜 예약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김현주기자 khj1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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