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석유화학단지와 온산공단 인근 마을의 대기중에 휘발성유기화합물이 상당량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인체 유해도 등에 대한 정밀분석이 절실하다.

 울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은 공업지역 주변의 악취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의 종류 및 농도를 조사해 주거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해 4월부터 오는 2005년 12월까지의 일정으로 측정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구원이 지난해 12월까지 7개 지점에서 189회에 걸쳐 시료를 측정한 결과 조사지점에 따라 12~23개 항목의 휘발성유기화합물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남구 야음동 보건환경연구원 앞과 북구 양정동 일원에서는 연평균 20개 항목, 석유화학단지 인근의 남구 상개마을에서는 21개 항목의 휘발성유기화합물이 검출됐다.

 대기중 농도도 전 지점에서 벤젠과 톨루엔, 자일렌 등을 중심으로 연평균 1~30ppb까지 검출됐으며, 상개동과 청량면의 경우 풍향에 따라 석유화학단지와 온산공단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발암물질로 알려진 벤젠의 경우 상당수의 조사지점에서 영국의 환경허용기준인 연평균 5ppb 보다는 낮지만 일본 기준인 0.85ppb 보다는 높게 측정돼 인체 위해도에 대한 정밀조사가 절실하다.

 연구원 관계자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경우 발생원이 다양하고 풍향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원인자를 찾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까지의 자료로는 인체 위해도를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렵다”며 “그러나 자료가 더 많이 축적되면 주거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기자 jm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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