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끼리 오붓하게 도시락 점심도…오후 3시 단체상봉 예정

▲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둘째날인 21일 오전 외금강호텔에서 열린 개별상봉에 참석하기 위해 북측 가족들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북의 이산가족들이 상봉행사 이틀째인 21일 오전 개별상봉을 하고 전날 다하지 못한 이야기를 나눴다.

전날 단체상봉 형식으로 재회한 89명의 남측 이산가족과 동반 가족 등 197명은 북측 가족 185명과 이날 오전 10시 10분부터 3시간가량 숙소인 외금강호텔에서 가족끼리 오붓한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객실로 배달된 도시락도 함께 먹었다. 

북측이 준비한 도시락은 삼색찰떡, 오이소박이, 닭고기편구이, 낙지후추구이, 오이절임, 삼색나물, 숭어완자튀김, 돼지고기 빵가루튀김, 금강산 송이버섯 볶음, 소고기 볶음밥, 사과, 가시오갈피차, 금강산 샘물 등으로 구성됐다.

이산가족 상봉행사 때마다 개별상봉 시간은 있었지만, 가족끼리만 식사한 것은 처음이다. 

전날 금강산호텔 연회장에서 단체로 저녁 식사를 했던 것에 비하면 가족끼리 좀 더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사했다.

이영부(76) 씨는 개별상봉에 대해 “아무래도 자유롭고 훨씬 낫다”고 말했고, 따로 점심을 한 데 대해선 “얼마나 맛있어. 기분좋고”라며 흐뭇해했다.

일부 남측 가족은 외금강호텔 정문까지 북측 가족을 배웅하러 나왔다가 호텔 정문에서 “여기까지요. 나중에 또 뵈니 거기서 만나요”라는 우리측 관계자의 제지를 받고서야 아쉽게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남북의 가족들은 개별상봉 시간을 이용해 가져온 선물도 교환했다. 

개별상봉을 위해 외금강호텔로 들어오는 북측 가족 중에는 ‘개성고려인삼’ 등 남측 가족에게 줄 선물을 든 이가 눈에 띄었다. 북측 가족들 손에는 백두산 들쭉술과 대평곡주 등 북측 당국이 준비한 선물도 하나씩 들려 있었다.

남측 가족들이 준비한 선물은 북측 가족에 직접 전달되지는 않았고 북측 당국이 일단 따로 모았다가 추후 가족들에게 전달한다고 통일부 관계자는 전했다.

오후 3시부터는 다시 2시간 동안 금강산호텔에서 단체상봉이 진행된다. 저녁 식사는 온정각 서관에서 남측 가족끼리 하고 둘째 날 일정이 마무리된다.

이산가족들은 마지막 날인 22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작별 상봉 및 공동 중식을 끝으로 사흘간의 짧은 만남을 마무리하고 금강산을 출발해 귀환한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