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 인근 송전탑 설치공사를 놓고 중구 성안동 청구타운 주민들과 시공회사간에 빚어지는 마찰이 법정싸움으로 비화되고 있다.

 9일 오후 3시 중구 성안동 청구타운 주민 200여명은 아파트 인근 송전탑 설치공사 현장에서 집회를 갖고 주민들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송전탑 공사를 즉각 중단할 것을 주장했다.

 이날 집회는 시공회사인 D사가 지난달 말 제기한 공사방해가처분신청의 법원 현장검증에 반발해 주민들이 개최한 것으로,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된 송전탑 설치반대 시위중 가장 많은 주민들이 모였다.

 시공회사 관계자는 "새로 설치할 송전탑은 기존 송전탑보다 아파트에서 멀리 떨어진 지점에 설치되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현장검증에 나선 법원 관계자에게 설명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한전이 선로연결 최단거리 지점을 제쳐놓은채 아파트 인근에 새로 송전탑을 설치하려 하고 있다"며 "이는 주민안전을 무시한채 공사비용만 줄이려는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주민들은 시공회사가 법원에 제기한 소송에 반발, 10일 법원에 공사중지가처분신청을 제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말부터 송전탑 설치공사를 놓고 주민들과 시공회사간에 빚어진 마찰은 법원으로 옮겨져 판가름나게 됐다.

 한편 중구청은 송전탑을 청구타운에서 멀리 떨어진 지점에 이전할 경우 인근 황암마을과도 송전탑 거리가 가까워 이 일대 주민들의 또 다른 집단반발이 예상된다며 사태추이를 지켜보기로 했다. 박정남기자 jnp@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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