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낮시간 이용 어려운데

인근 주민 소음·빛공해 호소

야간 운영없이 주간만 운영

중구 “야간운영 여부 재검토”

▲ 울산 혁신도시 내 위치한 중구풋살장.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민원으로 이곳은 주민개방 한달여만에 야간운영이 중단됐다.
주택가 인근 풋살장 개방이 지자체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소음 등의 피해를 호소하는 인근 주민들의 민원과 체육시설을 이용하고자 하는 주민들의 불만이 부닥치면서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21일 중구에 따르면 혁신도시 내 한국석유공사 인근에 위치한 중구풋살장은 지난 3월 LH로부터 이관받아 수리보수를 거쳐 지난 6월부터 주민들에게 개방돼 운영되고 있다. 고래공원 내 인조잔디가 깔린 다목적구장 형태로 야간조명시설을 갖추고 있어 혁신도시 내 주민은 물론 지역 풋살동호인들의 기대가 컸다.

하지만 지난 7월 이후 돌연 야간운영없이 주간 시간대만 운영되고 있다.

인접해 있는 아파트 주민들이 소음과 야간조명에 따른 빛 공해를 호소하고 나섰기 때문. 7월 한달 간 시범운영 과정에서 인근 주민들이 ‘늦은 밤시간까지 공을 차며 떠드는 소리는 물론 조명시설에 따른 피해가 크다’는 민원을 제기하자 중구는 이달부터 야간운영을 중단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풋살장 주 이용객인 풋살동호인들을 비롯해 또다른 주민들의 반발이 터져나왔다.

평일 낮 시간대는 보통 회사 또는 학교에서 일상업무를 봐야 해 야간 운동이 불가피한데다, 최근 잇단 폭염 탓에 낮 시간대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낮 시간대만 풋살장을 운영한다는 것은 건강한 여가활동을 방해하는 처사라는 반응이다.

특히 바로 옆에 위치한 중구테니스장의 경우 야간운영을 하고 있으면서도 유달리 풋살장만 야간운영을 중단한 것을 두고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입장이다.

한 주민은 “풋살장이 주변 아파트와 어느정도 거리가 있는데 정말 소음 등의 피해가 심각한지 실제 측정을 해보고 문제가 있다면 풋살장 주변에 나무 등 차폐시설을 갖춰 체육시설이 제대로 활용되게끔 해야한다”고 제안했다.

울주군 천상지역 소공원 내 풋살장도 이같은 문제로(본보 7월18일 6면 보도) 주민 간 민원이 엇갈리자 울주군이 활용방안 모색에 나서고 있다.

중구 관계자는 “주거지 주변 체육시설의 경우 야간운영 시 민원이 많을 수밖에 없다”며 “일단 조명시설을 갖춘 체육시설이니만큼 민원이 최소화할 수 있는 선에서 야간운영 여부에 대해 재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김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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