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낮시간 이용 어려운데
인근 주민 소음·빛공해 호소
야간 운영없이 주간만 운영
중구 “야간운영 여부 재검토”
21일 중구에 따르면 혁신도시 내 한국석유공사 인근에 위치한 중구풋살장은 지난 3월 LH로부터 이관받아 수리보수를 거쳐 지난 6월부터 주민들에게 개방돼 운영되고 있다. 고래공원 내 인조잔디가 깔린 다목적구장 형태로 야간조명시설을 갖추고 있어 혁신도시 내 주민은 물론 지역 풋살동호인들의 기대가 컸다.
하지만 지난 7월 이후 돌연 야간운영없이 주간 시간대만 운영되고 있다.
인접해 있는 아파트 주민들이 소음과 야간조명에 따른 빛 공해를 호소하고 나섰기 때문. 7월 한달 간 시범운영 과정에서 인근 주민들이 ‘늦은 밤시간까지 공을 차며 떠드는 소리는 물론 조명시설에 따른 피해가 크다’는 민원을 제기하자 중구는 이달부터 야간운영을 중단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풋살장 주 이용객인 풋살동호인들을 비롯해 또다른 주민들의 반발이 터져나왔다.
평일 낮 시간대는 보통 회사 또는 학교에서 일상업무를 봐야 해 야간 운동이 불가피한데다, 최근 잇단 폭염 탓에 낮 시간대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낮 시간대만 풋살장을 운영한다는 것은 건강한 여가활동을 방해하는 처사라는 반응이다.
특히 바로 옆에 위치한 중구테니스장의 경우 야간운영을 하고 있으면서도 유달리 풋살장만 야간운영을 중단한 것을 두고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입장이다.
한 주민은 “풋살장이 주변 아파트와 어느정도 거리가 있는데 정말 소음 등의 피해가 심각한지 실제 측정을 해보고 문제가 있다면 풋살장 주변에 나무 등 차폐시설을 갖춰 체육시설이 제대로 활용되게끔 해야한다”고 제안했다.
울주군 천상지역 소공원 내 풋살장도 이같은 문제로(본보 7월18일 6면 보도) 주민 간 민원이 엇갈리자 울주군이 활용방안 모색에 나서고 있다.
중구 관계자는 “주거지 주변 체육시설의 경우 야간운영 시 민원이 많을 수밖에 없다”며 “일단 조명시설을 갖춘 체육시설이니만큼 민원이 최소화할 수 있는 선에서 야간운영 여부에 대해 재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김준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