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태풍은 적도 부근에서 발생하는 저기압으로 중심부 최대 풍속이 초속 17m가 넘고 폭풍우를 동반한다. 적도 부근에서 발생해 북상하는 태풍은 남쪽의 남는 에너지를 북으로 전달해 지구의 열적평형을 유지시키고 있다. 한 해 발생하는 태풍은 26개 안팎이다. 이 중 3개 정도가 7~9월 사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다.

제19호 태풍 ‘솔릭’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다. 서해상을 따라 북상해 수도권을 관통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렇게 태풍이 육상을 관통하는 경우는 드물다. 2012년 9월 태풍 ‘산바’ 이후 약 6년 만이다. 2016년 9월에는 태풍 ‘차바’가 제주와 경남 거제에 상륙했지만, 방향이 꺾이면서 스친 수준이었다.

위성사진에서 보이는 태풍은 그 중심인 태풍의 눈이 뚜렷하게 보일 정도로 강한 세력으로 한반도를 향하고 있다. 태풍은 강도와 크기로 그 세력을 짐작한다. 일단 최대풍속 범위로 구분되는 강도는 매우강, 강, 중, 약 이렇게 4단계로 구분을 짓는다. ‘솔릭’은 초속 33m에서 44m의 최대풍속에 해당되는 강도 강을 유지하고 있다. 크기는 강풍반경으로 초대형, 대형, 중형, 소형으로 분류하는데, 솔릭은 강풍반경이 300㎞에서 500㎞미만에 이르는 중형급으로 한반도 전체를 덮어버릴 수 있는 크기이다.

22일 오전 3시, 중심기압 950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풍속 시속 155㎞(초속 43m)에 이르는 강한 중형급 세력을 유지한 채 북상중이다. 제주도에 가장 가까워지는 오늘(23일) 새벽까지도 강한 중형급의 세력을 유지하겠고, 서해상을 접근하는 오늘(23일) 오후에는 강도는 중으로 낮아지겠만, 여전히 중형급의 강풍반경을 유지한 채 북상하겠다.

특히 우리나라 전역이 태풍의 강풍반경으로, 위험반원에 속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의 위험반원이란, 북반구에서는 진행방향을 기준으로 태풍의 오른쪽 반원을 말한다. 위험반원에서는 바람의 방향과 태풍의 방향이 같아 풍량이 증폭되는데, 가속도가 붙는다는 말이다. 따라서 풍속도 강하고 파도도 높아져 굉장히 위험하다. 육상에서는 초속 20~30m, 해상에는 초속 40m의 강풍이 예상되고, 서해와 남해에서는 최고 8m의 집채만한 파도가 일겠다. 해안에서는 해일 피해도 발생할 수 있다. 또 태풍에 동반된 많은 양의 수증기와 함께 지형적인 영향을 받는 지리산 부근, 제주도 산지, 일부 남해안에는 시간당 50㎜ 이상의 매우 강한 비와 함께 400㎜가 넘는 매우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다. 태풍의 고비가 되는 오늘(23일) 울산을 포함한 모든 지역들은 계속해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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