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시대 교육 혁신 실시
창의·융합형 인재양성 교육 집중
산업수도 울산 경제 위상 회복도

▲ 강길부 국회의원(울산 울주)

4차산업혁명 시대는 창의적인 인재양성이 시급한 과제인데 최근 대입제도 논란에서 보듯 정부 정책은 교육혁신에서 한참 멀어져 있다. 지금까지 우리 교육은 빠른 인재양성을 위해 교사에 의한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과 공정성을 담보하는 객관식 평가가 주된 방법이었다. 이로 인해 사교육 시장 팽창과 공교육 붕괴로 이어졌다.

이미 서구 선진국과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 우리의 경쟁국들은 교육혁신을 통해 새 시대의 패러다임으로 전환하고 있다. 급격한 기술변화에 끊임없이 적응해야 하는 4차산업혁명 시대는 지식을 단순 암기하는 것보다는 ‘자기 주도학습 역량’이 중요하다. 하브루타와 같은 질문·토론식 수업, 거꾸로 교실, 프로젝트 학습 등 다양한 수업 방법들은 학생들의 직접 참여를 전제로 하고 있다.

교육부도 올해 3월부터 시작된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창의·융합형 인재양성을 주된 방향으로 설정했다. 자기관리, 창의적 사고 등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핵심역량들을 제시하고, 토론·토의식 수업 등과 같은 창의·융합형 수업방법도 포함시켰다. 하지만 교육현장의 분위기는 기대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 등 상급교육기관의 준비 부족에도 원인이 있지만 실제 교육현장에서 새로운 교육방법 전환에 소극적인 문제도 있다.

교사들은 우리 교육이 대학입시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고등학교 2학년까지 창의·융합형 교육을 실시하더라도 고3이 되면 입시체제로 전환되는 것이 문제라고 한다. 하지만 질문·토론식 교육을 통해서도 오히려 입시 성적이 향상되었다는 실제 사례가 있으므로 이런 비판은 기우에 불과하다.

새로운 수업방법 도입에 대한 교사들의 두려움이 더 문제다. 특히 담당교사가 10~15분 직접 요약 설명하는 동영상을 토론 전날 학생들이 미리 보고 수업시간에 토론하게 하는 ‘거꾸로 교실’에 교사들이 어려움을 느낀다고 한다. 하지만 앞선 IT 환경에다 교사들의 뛰어난 능력, 그리고 활발한 교사연구모임 등을 활용한다면 교육 콘텐츠 개발은 쉽게 해결할 수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창의·융합형 교육이 주된 방향이 되기까지 이미 수년 전부터 교사들을 비롯한 많은 교육전문가들의 의견이 발표되었다. 필자가 찾아 본 서적들만 해도 ‘최고의 공부법’을 비롯해 수십 종의 참고서가 있었다. 몇몇 서적들은 국회의원, 교육부 등 교육행정가들, 그리고 교육감과 교육위원들에게 보내기도 했다.

지난 6·13지방선거를 통해 울산에도 새 교육감이 취임했다. 그동안 울산 교육은 부산, 대구 등 다른 광역시에 비해 창의·융합형 수업 분야에서 특별한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신성장동력을 찾는 울산 경제를 이끌 인재양성이 필요한 시점에서 창의·융합형 교육 실시는 더 미룰 수 없는 절박한 과제다.

대구교육청은 7~8년 전부터 질문·토론식 수업 등 다양한 창의·융합형 수업을 도입해 이미 자체적으로 60%에 달하는 학교수업이 변화되었다고 평가한다. 부산교육청은 지난해 4월 ‘2018학년도 초등학교 객관식 평가 전면 폐지’를 발표했고, 학부모 홍보 및 설명회, 교원 설명회 및 연수를 개최한 후 시범·선도학교 공모와 지정을 통해 올해 3월부터 실시하고 있다.

울산교육청 관내 학교에서도 일부 교사들을 중심으로 창의·융합형 교육을 도입하려는 노력이 진행 중이다. 새로 취임한 교육감과 교육위원들은 울산의 재도약을 위해 학생들을 위한 미래 교육에 모든 힘을 집중해야 한다. 학생들에게 스스로 자기 학습을 주도하는 질문·토론식 수업, 거꾸로 교실 등 다양한 창의·융합형 인재양성 교육을 모든 학교에서 실시함으로써 산업수도 울산이 교육혁신의 메카로 거듭 나길 기대한다.

강길부 국회의원(울산 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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