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소비위축 영향

회수율 작년보다 20%p 이상↓

할인판매 등으로 올 상반기 울산지역 온누리상품권 판매액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지만,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 탓인지 상품권 회수율은 오히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온누리상품권을 발행, 할인판매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회수율이 크게 떨어지면서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올해 1~7월까지 울산지역 온누리상품권 판매액은 480억62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243억6230만원)에 비해 배 가까이 늘었다. 이 기간 실제 소비자가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한 액수인 회수액은 327억 5950만원으로 전년(227억9480만원)보다 늘었지만, 판매액 대비 회수율은 올해 68.1%로 지난해 93.6%에 비해 20%p 이상 뚝 떨어졌다.

판매액 증가는 올해 초 정부가 설 명절을 앞두고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개인 구매 소비자를 대상으로 온누리상품권을 10% 할인판매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경기침체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이 상품권 사용을 크게 줄이면서 7월까지 회수율은 저조한 상황이다.

소상공인진흥공단 울산센터 관계자는 “연초 할인판매로 울산의 온누리상품권 판매는 늘었지만, 울산은 경기 침체로 퇴직자들이 줄을 잇는 등 경기 상황이 악화되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아 회수율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울산상인연합회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현대자동차 등 기업체에서 지급하거나 개인이 구매한 온누리상품권이 명절을 전후해 대부분 소진돼 회수율이 90%를 넘었는데 올해는 회수율이 턱없이 낮다”면서 “상품권 유통이 활발해야 실제 상인들에게 도움이 되는데 회수율이 낮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소벤처기업부는 하반기에도 울산을 비롯해 전국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오는 9월에도 추석 명절을 앞두고 온누리상품권을 할인 판매한다. 할인 금액만큼 정부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잔여 예산액을 고려해 기존 10%에서 5% 할인율을 낮추고 종전과 같이 1인당 구매 금액도 50만원으로 제한한다. 한편 한편 울산의 연도별 온누리상품권 판매액은 지난 2012년 150억원에서 2013년 192억원, 2014년 248억원, 2015년 349억원, 2016년 765억원으로 늘다가 지난해 460억원 크게 줄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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