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6분기째 두자릿수 감소…출산인구보다 유출인구 더많아
생산부진-취업자 감소-인구유출-소비침체 악순환 총체적 위기
출산율 높일 실효적 대책·주력산업 경쟁력 제고등에 사활 지적

자동차, 조선 등 주력산업의 저성장과 고용위기로 인한 탈울산 행렬에 속도가 붙고 있다, 여기에 6분기 연속 두자릿수 출산율 감소를 기록하며 출생인구 대비 유출인구간 차이(갭)도 2년째 확대되며 ‘인구절벽’이 현실화되고 있다.

산업도시 울산이 제조업 생산(수출) 부진에다 취업자 감소-실업자 증가-인구유출-소비침체-생산부진-고용악화의 악순환이 심화되며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7월 국내인구이동’ 현황 자료를 보면 울산은 1만120명이 유입되고, 1만1135명이 유출돼 1015명이 순유출됐다. 인구 순이동률(순유출률)은 -1.0%로 서울(-1.1%)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높았다.

울산은 6월 한달동안에도 1319명(순이동률은 -1.4%·전국 1위)이 순유출돼 2015년 12월부터 시작해 32개월째 인구유출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2분기에는 3366명(4월 1061명, 5월 -986명, 6월 -1319명)이 순유출하며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7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2분기 순유출율도 -1.2%로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울산의 인구는 2015년 12월(-80명)월부터 시작해 2016년 -7622명, 2018년 7월 현재 6985명 등 32개월동안 2만6604명이 외지로 빠져나갔다.

◇제조업발 고용쇼크 탈울산 부채질

울산인구의 탈울산 행렬이 멈추지 않는 것은 주력 제조업의 생산·수출 부진으로 인한 고용쇼크가 도소매ㆍ음식숙박 등 서비스업과 건설업 등 산업전반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용불안의 진원지인 자동차와 조선 등 주력제조업은 경쟁력 약화로 27개월 연속 취업자가 감소했다. 7월 울산의 실업률은 4.9%로 전년 동월에 비해 1.1%p 상승하며 17개 시도 가운데 최고치로 치솟았다. 특히 남자 실업률은 5.2%로 5%를 넘어섰다.

올들어 울산의 실업자수는 4월 3만6000명으로 1999년 8월(2만8000명)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5월 2만8000명, 6월 2만7000명, 7월 2만9000명 등 고공행진을 기록중이다.

울산의 실업률은 4월 5.9%(전국 1위)로 1999년 8월(6.3%) 이후 20년만에 최고치를 찍은 이후 5월 4.7%(전국 3위), 6월 4.5%(2위), 7월 4.9%(전국 1위)로 고공행진 중이다.

 

◇출생아수 격감…2년째 출생인구보다 유출인구가 더 많아

산업수도 울산이 ‘인구유출’에 ‘출산율 급감’으로 인한 ‘인구절벽’의 수렁에 빠져들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6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들어 상반기까지 울산의 출생아 수 42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900명) 보다 12.2%(700명) 감소했다.

6월 누계 기준 출생아수는 역대 최저치다. 월별로는 지난해 1월(-10.0%) 부터 시작해 올해 6월까지 18개월 연속 10%대 감소율(전년동기 대비)이다.

올해 상반기 울산의 조출생율(인구 1000명당 출생자수)은 4.3명으로 세종(1.8) 제주(2.5)에 이어 전국에서 세번째로 낮았다.

특히 출산율의 선행지표인 혼인건수는 눈에 띄게 줄었다. 올해 상반기까지 울산의 조혼인율(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는 3.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 줄었다. 울산의 혼인건수 감소율은 전국 평균(-4.0%)보다 3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올들어 1월(0%)을 제외하고는 9~11%대의 혼인 감소율(전년동기 대비)을 기록중이다.

혼인수와 출산율이 급감 추세가 계속된다면 올해 울산의 연간 출생아수는 사상 처음으로 8000명대로 떨어지게 된다. 또 2년 연속 출생인구보다 유출인구가 더 많은 도시로 전락해 ‘인구절벽’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의 출생인구 대비 유출인구를 보면 지난해 9400명의 신생아가 태어난 반면 1만1917명이 빠져나갔고, 올들어 상반기에도 4200명이 새로 태어났지만, 순유출 인구는 6985명으로 훨씬 많았다.

산업계 관계자는 “제조업의 고용쇼크가 멈추지 않는한 울산의 인구유출 현상은 이제 막을 수 없는 숙명이 됐다”면서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실효적 대책과 더불어 주력제조업의 경쟁력 제고 및 신성장 산업 육성, 중소기업과 대기업 유치에 도시의 사활을 걸어야할때”라고 조언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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